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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추락 방지 장치 설치율 0.49%.. 내년 국비 지원 전망
2025-10-30 133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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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지역의 맨홀 추락 방지시설 설치가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습적인 폭우로 맨홀 덮개가 벗겨지는 경우 추락과 사망 위험이 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의무화 됐는데, 지방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일선 시군들이 설치를 미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여름철마다 반복되고 있는 기습 폭우.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경우 또한 이제 예삿일이 돼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하수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가 내리면, 50kg이 넘는 맨홀 뚜껑이 들썩이다 못해 아예 열려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해 추락 위험도 커집니다.


[최현우 / 전주 중화산동]

"거기에 빠져서 사망했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무섭죠. 아, 조심해야 되겠다. 되도록이면 피해다녀야 되겠다."


실제 최근 5년간 맨홀로 추락해 소방에 구조된 경우만 218건, 


특히, 지난 2022년 서울에서는 길을 걷던 4~50대 남매가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55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상습 침수와 맨홀 뚜껑 사고 위험이 큰 곳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추락을 막는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강민구 수석 / 완주군 하수처리시설 운영사]

"맨홀 안으로 추락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맨홀 점검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있을 때는 다시 열어서.."


사람 발이 빠지지 않게 하고, 차량 무게까지 지탱할 수 있는 장치를 놓고 있는데, 구매와 설치까지 한 곳당 비용이 100만 원에 달합니다.


전북에 있는 맨홀 24만 1,900여 곳 가운데, 설치가 의무인 곳은 군산과 익산, 부안을 중심으로 3,400여 곳.


그런데 이 가운데 실제로 설치를 마친 맨홀은 0.49%인 17개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아예 시공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 수치입니다.


인근 전남(36%)이나, 충남(12%), 경기(6.8%)에 비교할 수도 없는 실정인데, 자치단체에서는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시군 예산으로 설치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설명합니다. 


[시군 담당자]

"군비로 계속 조금씩 설치는 하고 있었고, 저희가 어떻게 중점 관리 지역이 많고 맨홀 개수가 좀 많이 잡혀 있습니다."


보다 못한 환경부는 제도 개선 3년만에 내년도 지원 예산 1,104억 원을 편성하고 지자체의 설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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