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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처장·부총장 때 논문 급증 급증".. 전북연구원장 후보 논란
2025-12-22 94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내일 전북연구원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연구 실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비교적 일정했던 논문 발표 흐름이 특정 시기에 갑자기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대학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한창 바빴을 때로 드러났는데, 연구 윤리와 공공기관장 자격을 놓고 문제가 없는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전북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전북연구원장 후보 최백렬 교수.


이후 약 30년 동안 38편, 한해에 평균 1.3편의 논문을 발표해왔습니다.


그런데 연구 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이 흐름이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뚜렷하게 달라집니다.


3년간 논문을 한 편도 발표하지 않다가, 2019년부터 4년 동안에만 14편이 집중적으로 나온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최 교수가 교무처장과 대외협력부총장 등 대학 내 주요 보직을 맡은 시기와 겹칩니다.


[이주연 기자]

"보직을 맡으면 행정 부담이 커져 연구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최 교수는 보직 이후 오히려 논문 발표 건수가 3~4배로 뛰었습니다."


이 기간 발표된 논문 14편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5편이 MDPI 계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도 논란입니다.


MDPI 학술지는 국제학술지로 분류되지만, 빠른 심사와 대량 출판 구조 때문에 학계 안팎에서 '부실 의심 학술지'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연구재단 분석에서는 승진과 실적 압박이 큰 교수일수록 MDPI 학술지 논문 게재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최백렬 전북대 교수/전북연구원장 후보]

"대학원생들이 이제 돌아가서 일자리를 잡아야 되는데 얘들도 논문이 있어야 되잖아요. 주로 중국 학생들입니다. 다 압니다. 그들도 이런 문제점도 다 알기 때문에.."


최 교수는 또 보직 시기 논문이 늘어난 데 대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연구들이 한꺼번에 발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학계 안팎에서는 '오랫동안 준비된 연구'라는 설명과 '빠른 게재를 고려해 특정 학술지에 실었다'는 설명이 병립하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00연구원 관계자]

"오랫동안 준비한 연구라면서 빨리 나오는 학술지를 선택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논문의 상당수가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참여한 공저 형태인 만큼, 전북연구원장 후보인 최 교수가 각 논문에서 맡은 역할과 실질적인 연구 기여가 무엇이었는지도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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