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KTV 국민방송, 전주MBC
김건희 집사 게이트 사법 리스크 우려로 전북은행 행장 선임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적을 쏟아내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19일) 금융기관 지배구조와 관련해 "소위 관치금융의 문제로 정부에서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이같이 말한 뒤 "요새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 무슨 은행에 행장을 뽑는다던가, 그런데 '누구는 나쁜 사람이고 누구는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 등 엄청나게 쏟아진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주장이 단순히 경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음해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측면이 있다"며 "똑같은 집단이 이너서클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계속 해 먹더라"고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특히 금융지주 같은 경우가 문제"라며 "회장과 관계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과제가 있다"고 답하고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시켜 1월까지 입법 개선 과제를 도출해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들의 개별 산하 금융기관들에 대해 검사 착수를 준비하는 상태"라며 "1월 중에 별도로 구체적 내용을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전북은행의 대주주인 J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전북은행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단독 추천된 박춘원 현 JB우리캐피탈 대표를 행장으로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무기한 연기해 최근 정부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JB금융은 지난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 대표를 단독 추천했는데 김기홍 그룹회장과 JB금융 대주주인 삼양홀딩스 관계자 등 추천위원회 위원 3명이 작성한 추천 사유에는 탁월한 경영 성과, 수익성 개선, 자산규모 확대만 눈에 띌 뿐 결격사유는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023년 김건희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에 투자해 논란이 적지 않았고, 실제 특검팀이 지난 7월 박 대표를 소환 조사했지만, 단독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이 때문에 추천위원들이 박 후보자를 원칙과 기준에 맞게 제대로 검증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성을 중시하는 캐피털 회사가 자본 잠식된 회사에 투자했다는 것 자체가 의문으로 제기된 가운데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고려한 보험성 투자인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