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추진 중인 일부 사업에 대해 전북교육청이 전면적인 수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수백억 대 규모로 짜여진 이른바 '의원 제안 사업'들인데요.
아예 예산 편성을 보류하거나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들어보고 타당성을 다시 판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안 시내에 위치한 5천 평 규모의 부지입니다.
[정자형 기자]
"사람 키만한 풀들이 자라고 있는 이곳은 지목상 답, 즉 농지인데요. 전북교육청은 이곳을 2024년 매입해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짓겠다고 계획했습니다."
총 예산이 208억 원인 '부안 창의예술미래교육센터 신축 사업'으로 부지 매입에만 34억 원이 들었습니다.
교육청은 최근 관련 예산 편성을 보류하며 사실상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같은 부안읍인 2.3km 거리에 기능과 공간이 겹치는 부안 학생교육문화관이 있는 데다 사업 규모가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정성우/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부지는 부안 지역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노력하자고 방안을 찾아보자고 전달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처음 사업을 제안한 부안 출신 김슬지 전 도의원 등이 반대하고 나섰지만, 교육청이 최근 지원청에 대안 마련을 지시한데다 내년 예산 확보도 어려워 검토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미 결정이 났지만, 지역 주민들과 다시 타당성을 따져보겠다는 사업도 있습니다.
198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여 제곱미터 규모로 짓게 되는 '진안학생복지회관 신축 사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위치를 두고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제기된 곳입니다.
[정자형 기자]
"학생복지회관 부지로 가는 길입니다. 바로 옆은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도로인데다 올라가는 길 역시 인도가 없어 차량 없이는 이용이 어려워 보입니다."
교육감직 인수위가 사업 검토를 제안한 뒤 교육청도 몇 가지 대안을 마련하는 등 고심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교육청은 진안이 선거구인 전용태 도의회 교육위원장이 사업을 제안한 만큼 전 의원의 공청회 개최 요구를 수용하고 다음 달 주민 의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오지숙/전북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장]
"이쪽으로 정하든 아니면 새로 땅을 구입을 하든 이번 공청회에서 그런 얘기를 나눠보고 방향을 정해서 교육감님께서 판단하셔가지고."
전북교육청의 이번 결정이 불합리한 대형 사업을 지역 수요라는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첫단추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