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해마다 여름이면 폭포수 같은 계곡물로 넘쳐나던 진안의 운일암반일암이 올해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계속된 가뭄 때문에 유명산 계곡마저도 말라붙은 겁니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여름 장사를 망쳤다며 피서지 주변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뚝우뚝 솟은 기암괴석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휘감아 내리던 운일암반일암,
그러나 올해는 바짝 말라 군데군데 웅덩이만 보일 뿐입니다.
깊이 5 m가 넘던 계곡은 조그만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고, 물살이 힘차게 흘러내리던 계곡 곳곳에는 풀이 무성히 자라났습니다.
[이진문 / 운일암반일암 관리원]
"이런 가뭄이 지금. 내가 중학생 때 이러고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가문 것은. 지금 물이 빠짝 말라 가지고 물이 썩어요. 냇가에서 막."
지난해만해도 풍부했던 계곡물이 사라지면서 피서객들의 발길도 줄어 여름내내 한적한 모습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나온 엄마들은 과거에 본 적 없는 심각한 가뭄에 의아한 표정입니다.
[민들래 / 피서객(대전)]
"예전에는 진짜 물이 많고 좋았거든요. 근데 이번에 오니까 물이 엄청 없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많이 아쉬웠어요."
찌는 듯한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피서객을 상대로 하는 상인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여름 한철 장사를 거의 망쳐 문을 닫는 가게가 적지 않습니다.
[남귀현 / 상인]
"식당이 많이 문을 닫았어요. 요 아래 알프스랑. 사람들이 안 오고 장사가 안 되니까 문을 닫은 데도 있고."
[유룡 기자]
"울창한 나무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로 유명했던 주요 국립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16일까지의 탐방객 수는 고작 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종잡을 수 없는 여름 날씨가 유명산 계곡의 피서 풍경까지 바꿔 놓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