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한옥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최명희문학관'의 운영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와 운영 주체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면서, 개관 20주년을 맞은 공간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국어의 보고'라는 찬사를 받는 미완의 대하소설, '혼불'을 남기고 떠난 고(故) 최명희 작가.
[고 최명희 작가 (지난 1997년, 전주MBC 출연)]
"제 몸의 무늬가 원고지 위에 피어나는 것을 저는 정말 사랑하고, 황홀하게 사로잡히곤 하죠."
전주시는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 전주한옥마을 한복판에 최명희문학관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현재 문은 굳게 닫혔고, 지난해 초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전주시가 문학관 부실 운영 등을 이유로 위탁 계약을 해지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조수영 기자]
"하지만 문학관 운영을 맡았던 최명희 기념사업회 측이 전주시에 건물을 넘길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소송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명희 작가 유족들로 구성된 기념사업회를 상대로 제기한 건물 인도 소송은 항소심까지 모두 전주시가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소송이 끝나 전주시가 건물을 돌려받더라도, 문학관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기념사업회 측은 전주시가 그간 최명희 작가의 작품을 온라인에 무단 게시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별도의 소송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또 문학관은 작가의 정신과 문학적 유산이 담긴 공간인 만큼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며 전주시에 넘길 수 없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는 시민 자산인 문학관 건물을 돌려받기 위한 강제집행 절차를 검토하는 한편, 문학관의 향후 운영 방향을 놓고도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여러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최명희문학관이) 아닐 수도 있고요.."
지역을 대표하는 최명희 작가의 문학 정신과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시민들과 나눌지, 기약 없이 길어지는 법적 분쟁 탓에 그 답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