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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배구 수업' 시의원.. 허위 강습 40차례 더 드러나
2026-04-16 237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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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이 허위 활동 일지로 생활체육 활동비를 받아왔다는 소식,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시의원은 강당 대관도 안해 강습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버젓이 매주 토요일 강습을 했다고 허위로 기재하고 활동비를 타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활동비를 청구한 전체 강습의 40%가 허위 기재였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섬길 전주시의원이 전주시체육회에 제출한 활동 일지입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구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토요일에는 해당 학교에서 수업을 아예 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주연 기자]

"정 의원은 화·목·토요일마다 이 학교에서 배구 수업을 했다고 일지에 기록했지만, 토요일은 '사용 허가'가 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학교 강당 사용 현황을 확인해 보니, 토요일엔 다른 체조 수업이 배정돼 있을 뿐 배구 수업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00초등학교 관계자]

"(배구 수업은) 토요일은 이용 안 하시는데요. 토요일은 체조 동호회라고 그분들이 쓰고 있거든요."


결국 수업이 아예 없었지만 허위로 적고, 꼬박꼬박 활동비를 받아 챙긴 겁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여간 기록된 전체 수업 120번 가운데, 이런 토요일 허위 수업만 40번입니다.


여기에 미국 연수나 타지 출장 등 외지 일정과 겹쳐 수업이 불가능했던 11번을 더하면, 중복된 날을 제외하더라도 가짜 강습 횟수는 무려 49번에 달합니다.


해명도 납득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정섬길 / 전주시의원]

"화·목(요일)만 연습을 하고, 그냥 우리는 주말 리그를 자주 하니까 그걸로 대체하는 줄 알고 있었죠.."


처음부터 활동비를 많이 타내기 위해 작정하고 허위 강습 계획을 제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뒤늦게 생활체육지도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활동비를 반납했지만, 반납액이 부당 수령액 전액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배구 선수 출신 현직 시의원이 1년 넘게 허위 배구 강습 일지로 세금을 가로채 온 행위가, 돈을 돌려주는 것만으로 끝날 문제냐는 비판이 거셉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같은 당 의원이 절대 다수인 전주시의회는 윤리특위 회부 여부조차 논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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