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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뛰는 전화번호, 응답률 50% .. 민심인가, 설계인가?
2026-04-15 26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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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론조사는 흔히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죠.


그런데 인구가 2만 명대에 불과한 소멸위기 지역에서, 여론조사의 기초가 되는 전화번호 갯수가 수천 개씩 널뛰고 있습니다.


인구는 대부분 줄어드는데 조사에 기초가 되는 전화번호는 오히려 늘고, 여론조사 응답률이 무려 50%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표본을 추출하기 위한 정치 여론조사의 전제 조건이 일명 '안심번호'입니다.


오직 여론조사를 진행할 목적으로 통신 3사의 협조를 얻어 생성하는 임시 가상 번호입니다.


조사 시점마다 통신사가 조사 대상 지역의 가입자 번호를 토대로 추출하고, 이를 선거관리위원회가 넘겨받아 여론조사 기관에 제공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여론조사 기관이) 신청한 수에 맞춰서 최대치를 주죠. 500개의 샘플(표본)을 조사할 거면 30배수 이내에서 (번호 추출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1만 5천 개."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 공개된 최근 4년치 여론조사 안심번호를 분석해 봤습니다.


지역별 휴대전화 가입자 정보에 따라 '최대치'가 추출된다는 안심번호,


하지만 유권자가 2만 명 안팎인 소멸위기 지역에서, 100% 휴대전화 번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사례들을 살펴봤더니, 번호 추출량이 널뛰기를 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안심번호 6,800여 개가 추출됐던 순창군,


지난 달 1만 2천여 개로, 무려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무주와 진안, 장수, 임실군 등 다른 군 단위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9천 개 수준이던 안심번호가 최근에는 1만 1천 개 안팎까지 증가했습니다.


모두 인구는 갈수록 줄거나 정체된 지역들인데, 조사에 활용된 휴대전화 번호 규모는 거의 수천 개씩 불어난 겁니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외지인들이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만 집단적으로 옮긴다는, 일명 '대포폰' 논란의 시발점입니다.


[임실 지역 선거캠프 관계자(음성변조)]

"이분은 전주에 사시는데, 요금 청구지를 임실로 바꿨어요. 그러고 난 뒤부터 (임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는 거예요. 전화기 이렇게 늘어났다는 것.."


하지만 선관위에서는 인구는 그대로인데 휴대전화 회선 수만 들쑥날쑥한 상황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휴대전화 요금청구) 주소지 이전 관련해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도 있고, 범죄 가능성도 있잖아요. 어떤 건지는 확실히 저희도 모르죠."


소규모 지역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상 징후는 또 있습니다.


4년 전 선거까지만 해도 통상 20%대였던 여론조사 응답률이 최근에는 무려 50% 안팎까지 치솟은 것입니다.


공교롭게 해당 지역별로 안심번호가 크게 늘어난 시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통상적인 여론조사에선 기대할 수 없는 극히 이례적인 응답률이라고 말합니다.


[설동훈 교수 / 전북대 사회학과(전 한국조사연구학회 회장)]

"(여론조사 응답률이) 많아야 20% 정도죠. (선거 앞두고) 좀 높아질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50%가 나온 건 굉장히 놀라운 수치다."


만약 일부의 주장처럼 여론조사 참여를 목적으로 요금 청구지만 대거 옮겨온 응답자들이 결과를 오염시키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해당 지역에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이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경선을 좌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본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정당의 경선 과정에 특정 세력의 조직적, 구조적 개입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과열된 선거 운동 (때문)이라고 보는 게 가장 기본적인 해석이고요."


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더 취약한 지금의 안심번호 체계가, 조직적 개입의 통로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정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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