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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유치원 휴·폐업 '63곳'.. 83%는 '10명 이하'
2025-02-18 754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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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생이 모집되지 않아 운영을 쉬거나 아예 폐원을 하게 되는 공립 유치원이 올해 전북에만 6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는데다 병설유치원 중 대다수는 원생이 10명 이하로 규모가 작아지고 있어 교육 접근성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입니다.


도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불과 4, 5년 전만 해도 3개 학급이 운영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는 불과 5명, 교실은 두 곳 중 한 곳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3월에는 아이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고 당장 다음달부터 결국 휴원을 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이제 많은 노력, 모집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거의 없다고 봐야돼요. (운영을) 1, 2명(으로) 하기에는 부모들도 부담스러움도 있고.."


전북 지역에서 이처럼 올해 3월 1일자로 휴원에 돌입하게 되는 병설유치원은 모두 51곳, 아예 사라지는 곳은 12곳에 달합니다.


익산이 14곳, 군산이 8곳 순으로 휴원이 많은데, 농어촌이나 벽지가 아닌 시내권인 동 지역에 있는 곳이 35%가 넘는 18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와 작년에 휴원을 신청한 병설 유치원만 38곳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면 사립 유치원 가운데 올해 폐원을 신청한 곳은 불과 4군데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타격이 특히 병설 유치원에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아무래도 방학이 있잖아요. 병설(유치원)은요. 맞벌이하시는 분들은, 사립 같은 경우는 거의 방학이 길어야 일주일인데, 어떤 데는 그냥 (방학에도)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요."


유치원 규모가 작아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북 지역 323개 병설 유치원 중 무려 83%에 달하는 268곳이 원생 10명 이하의 작은 유치원입니다.


50명이 넘는 병설 유치원은 단 1곳뿐입니다.


나이가 다른 아이들이 한 학급에서 교육을 받다 보니 맞춤 교육도 어렵고, 사회성이나 협동심 발달에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 수업을 진행하거나 통학버스를 확대하는 등 교육의 질과 접근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은설 저출생정책연구실장 / 육아정책연구소]

"서너개 유치원들을 묶어서, 충분하지 못한 교육적 환경을 아이들이 같이 모여서 공부를 함으로써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당국도 '한울타리 사업' 등을 통해 공동 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학령인구 감소에 더 기민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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