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과거 관통로라고 불리며 전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도심 상권이었던 충경로.
그러나 이제는 옛 명성을 찾기 힘들 만큼 오가는 사람이 적다 보니 문을 연 점포보다 비워진 곳이 많을 정도가 됐습니다.
한때 전주의 중심지였다가 이제는 쇠락한 원도심의 상징이 된 충경로의 현재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김민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포의 문들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비어 있는 점포에는 언제 도착한지도 모를 고지서가 잔뜩 쌓여있고, 유리에는 세입자를 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매물을 중개해 줘야 할 공인 중개업소도 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1년 전 이곳을 떠난 점주는 과거 자신이 썼던 점포가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황당해합니다.
[과거 점포 세입자]
"이게 아주 오래된 건데 아직도 붙어 있나요?"
충경로의 또 다른 구역.
30m 가량 4개의 점포가 이어져 있지만, 이 중 3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남은 한 곳도 실질적인 점포 운영보단, 창고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김민재 기자]
"충경로 일대는 과거 전주 상권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빈 점포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길이 1.39km의 충경로는 1980년대 조성된 뒤 한동안 전주는 물론 전북의 가장 대표적 상권을 상징했습니다.
지금은 풍패지관으로 이름을 바꾼 객사와 오래전 문을 닫은 옛 전주백화점 자리는 전주시민들의 단골 약속 장소였고, 인기있는 나들이와 쇼핑 공간이었습니다.
관통로 사거리로 불렸던 교차로 일대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각종 집회와 시위 장소일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이고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그러나 서부 신시가지와 혁신도시 등이 조성되며 상권은 점차 약화됐고,
급격한 인구감소와 팬데믹을 겪으며 충경로 일대의 공실 점포는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편의점 점주]
"많이 불편하죠. 마음이 안 좋듯이.. 걱정도 되고.."
몇 년 전 원도심에 다시 사람을 모이게 하겠다며 충경로를 새롭게 단장했지만, 빈 점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최현옥 / 40년 차 업주]
"이런 주위에는 진짜 사람이 걸려서 못 다녔죠. 우리도 장사는 그때는 잘 됐고요."
[이영천 / 50년 차 업주]
"사람이 많았죠. 요거 꽉 찼죠, 다른 데보다. 무조건 요리 오니깐.. 광주같이 꽉 차진 않았어도 그래도 찼다고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2026년도 2분기 기준, 전국 평균 집합건물의 평균 공실률은 10.5% 수준이지만,
충경로를 포함한 전주 동부의 경우 22.1%로, 평균치를 두 배나 웃돌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민재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