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군산항 일대 준설토를 처리할 투기장 건설을 놓고 낚시어선 업계가 주꾸미 어장이 파괴된다며 해상 시위에 나섰습니다.
반면 지역 어민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토사 퇴적으로 어업 지장이 크다며 조속한 건설을 요구하고 있어, 지역민 간 갈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현수막을 선수에 단 채 항구를 나서는 선박 수십여 척,
인근 해역으로 몰려들어 줄을 지어 선 배들은 일대를 금세 뒤덮습니다.
낚시객들을 바다로 안내하는 일을 주로 하는 낚시어선들인데, 최근 착공한 준설토 투기장이 생업의 터전인 주꾸미 어장을 파괴할 것이라며 항의에 나선 겁니다.
[허현호 기자]
"준설토 투기장이 들어설 해역입니다. 이렇게 몰려든 선박들은 사이렌과 투쟁가를 틀어놓고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투기장을 건설하려고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입니다.
[김태선 / 군산시낚시어선협회장]
"(주꾸미 낚시 철) 그때 2개월 벌어서 우리 어민들이 1년 먹고살거든요. 그렇다고 보면 우리 생명줄을 끊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부터 5,400억여 원을 투입해 비응항 북측 해역에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군산항 일대에는 지속적으로 토사가 쌓여 수시로 바닥의 흙을 퍼내야 하는데 퍼낸 흙을 쌓아 오던 금란도가 수용 한계에 이르자 대체 투기장이 필요했던 겁니다.
때문에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는 낚시어선 종사자들의 시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금세 쌓이는 흙으로 바닥이 드러나 어선이 오가기 힘들어진 군산항의 상황을 개선하려면 투기장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겁니다.
[홍민호 / 군산 동부어촌계장]
"특히 내항 같은 경우는 두, 세 시간 밖에 입출항을 못합니다. 조업했는데, 조업은 끝났는데 (항구에) 못 들어오고 바다에서 몇 시간이고.."
이에 대해 군산해수청은 지난 2024년부터 사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설명회도 진행하는 등 적법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