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생활체육 지도자로 등록하면 체육회로부터 소정의 활동비를 받습니다.
그런데 생활체육 지도자로 등록한 현직 시의원이 해외나 타시도에 체류 중인 때에도 강습을 했다고 신고하고 활동비를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주시체육회는 일지만 그대로 믿고 돈을 지급해 왔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활체육 지도자로 등록한 전주시의회 정섬길 의원은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과 2024년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과 울산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전 일정을 함께 했던 정섬길 의원은 가운데 날인 9월 24일 전주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배구 수업을 했다고 기재하고 지도자 활동비를 받았습니다.
경상도에 있는 사람이 버젓이 전주에서 수업을 했다고 거짓을 적은 겁니다.
이런 사례는 한두 건이 아닙니다.
같은 해 5월, 미국 연수로 열흘 가까이 국내를 비운 기간에도 일지에는 전주에서 6번의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11월 목포·해남 비교 견학도, 같은 해 12월 불법 비상계엄으로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시의원들이 단체로 참석한 날들도, 이듬해 10월 군산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때도 모두 전주에서 배구 강습을 했다고 돼 있습니다.
24년과 25년만 봤을 때 외지 공식 일정과 겹쳐 불가능했지만 전주에서 배구 강습을 했다고 신고한 날만 모두 11일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정 의원은 자신의 이같은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섬길 / 전주시의원]
"그거 부인하지 않아요 저. 일지는 써줘야하니 그렇게 썼고.. 우리가 프리랜서들이 많이 그렇게 하잖아요."
정 의원은 허위 일지를 쓰고 수업을 못 한 날은 다른 날 보강으로 채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보강 날짜에 대한 별도 기록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활동비를 지급한 전주시체육회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전주시체육회 관계자]
"일지를 주시면 일지에 맞게 저희가 시간당 책정을 해서 수당을 드리고, 거기에 대해서 허위가 있냐 없냐를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체육회는 일 년에 두 번 자체적으로 현장 점검을 나갔지만 점검 날짜가 문제의 날짜들과 한 번도 겹치지 않았다며, 사실 확인을 거쳐 환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연 기자]
"결국, 지도자가 써낸 일지를 검증 없이 그대로 믿고 활동비를 지급해 온 셈인데, 정 의원이 받아온 활동비는 시간당 3만 원, 한 달 40만 원에서 50만 원 안팎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 2018년 초선, 2022년 재선에 성공한 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전주 서신동 선거구에서 3연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