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 2021년, 1,200억 원 규모의 정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던 전주시, 하지만 그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되고 말았는데요,
전주시는 이 클러스터 부지내에 60억 원을 들여 정원식물 지원센터를 지었지만 마무리도 짓지 못한 채 1년이 넘도록 놀리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도도동 항공대 인근의 정원식물 지원센터.
'정원도시 전주'를 내세운 전주시가 1,200억 원 규모의 정원산업 클러스터의 첫 단추로 추진했던 핵심 사업입니다.
[이주연 기자]
"하지만 이렇게 외관만 지어졌을 뿐, 내부는 텅 비어 사실상 방치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9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문은 굳게 닫힌 채 내부 공사는 멈춘 상태입니다.
총사업비 68억 원 가운데 58억 원이 이미 투입됐지만, 운영과 내부 시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예산을 세워줘야겠죠. 사업 예산. 공사비가 10억 정도 필요한 거고요. 운영할 인력 수급이 돼야 하잖아요."
정원식물 지원센터는 양묘장을 옮겨 정원산업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시민 체험, 창업지원 기능을 맡을 거점 시설로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정원산업 클러스터가 무산되면서 이곳은 사실상 '양묘장 이전 시설'로 남게 됐습니다.
정원산업의 산업화 구상이 사라지자 연계 사업이 끊긴 이 센터는 단독으로는 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도심에서 떨어진 항공대 인근 부지라는 입지적 한계까지 겹쳐 정원 체험이나 교육 프로그램 같은 시민 참여형 기능을 구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건물은 문 닫힌 채 애물단지로 남았습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막상 이런 핵심적인 시설에 대한 관리라든지 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다지 시급하지도 않고 필요하지 않은 사업들에 예산을 낭비.."
취재가 시작되자 전주시는 내년 3월 지원센터가 일부 기능이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 해법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