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9월 03일](/uploads/contents/2025/09/90d9ad466e68125eaf2e50dfabfb6b68.pn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9월 03일](/uploads/contents/2025/09/90d9ad466e68125eaf2e50dfabfb6b68.pn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2학기가 시작되면서 취업박람회가 진행되는 등 졸업을 앞둔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도 분주해졌습니다.
부족한 산업 기반에 일자리 양극화도 심화되면서, 졸업 후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는데요.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선 학생들의 고민은 뭔지, 허현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 취업박람회,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나 진학을 앞둔 전북 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이 몰렸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력서를 써보기도 하고, 꼿꼿한 자세로 부스에 앉아 기업 관계자들과 면접을 보거나 취업 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안광환 / 강호항공고]
"이력서랑 면접 같은 거 연습하고.. (원하는 조건과) 비슷한 데는 있는 것 같은데, 더 찾아보려고.."
전공 분야에 따라서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갈수록 양극화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처우 격차는 여전히 걱정입니다.
[임윤호 / 강호항공고]
"규모가 큰 회사는 많이 없는 것 같고, 작은 규모의 회사만 있어서 관심이 많이 가지는 않는데, 그래도 면접을 볼 수는 있으니까.."
타 시도에 비해 워낙 낮았던 전북 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2022년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44%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취업자 기준 1년 이상 취업이 유지되는 비율은 불과 61.9%로, 전국 평균인 66.2%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새 전국 직업계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5.5%p 늘어난 48%를 기록하는 등 진학을 선택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송아현 / 임실치즈과학고]
"더 탐구해 보고 싶어요. 아직 확실한 게 아니어 가지고, 여러 가지 해보고 싶은 느낌이에요."
지역 업체들도 선호도와 자격 조건 등을 이유로 고졸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이영섭 / 참여업체 대표]
"경기도 쪽으로 많이, 타 지역 쪽으로 가려고 하는 그런 게 좀 있어서, 엔지니어들 수급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김용호 / 참여업체 부장]
"연수가 끝난 다음에 군대를 갔다 오면 단절이 돼돼버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운전을 해야 되고 군필자를 채용해야 되는데.."
무엇보다도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회에 진출하기에는, 제공되는 정보도 부족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은별 / 군산여자상업고 경영회계과]
"아직 저에 대해서 알지 못하거든요. 제 자신을 잘 못 찾았어요."
[유다은 / 임실치즈과학고]
"(취업을 위해) 들어가는 사이트들도 너무 많고 복잡하다 보니까.. 그냥 진학하고 나서 '나중에 취업에 대해 더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친구들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지역 내 부족한 산업 기반 한계 속에서, 빠른 취업만이 우선이 아닌 사회 분위기에 맞게 학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