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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서 빠진 뒤 후회.. 지리산 반선마을 재지정 추진
2025-05-13 669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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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 반선마을은 지리산 뱀사골 입구 쪽에 자리 잡아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몰리는 곳인데 10여년 전 국립 공원지역에서 해제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반선마을을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다시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리산국립공원 뱀사골 자락에 자리 잡은 남원 반선마을. 


현재 주민 32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산나물 채취와 식당 운영 등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곳입니다.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작은 산촌마을처럼 보이지만 2012년 환경부 고시로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해제됐습니다. 


"여기(표지판)를 중심으로 하천 쪽으로는 국립공원, 반대인 도로 쪽으로는 국립공원이 빠진 상태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주차장 관리에서 손을 뗐고, 하루 20kg까지 허용했던 나물 채취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부호 / 남원 반선마을 이장]

"국립공원 아니라고 해서 제재를 하고. 못 따게 내보낸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식으로 많이 하죠."


2012년 달궁과 보디재 등 마을들과 함께 공원에서 빠지게 된 것이 문제의 시작인데, 주민들은 당시 누구도 찬성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함께 빠지게 된 다른 마을과 달리 반선마을은 주변 토지 대부분이 국유지라 공원에서 해제됐다 하더라도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겁니다. 


[양동원 / 남원 반선마을 주민]

"반선마을은 토지 수용령이 내려져서 개인 토지가 한 평도 없어요. 공원 구역에 있으나 마나 개발에 대한 (기대) 부분이 없습니다."


최초 해제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민들이 지난해 11월 국립공원지구 재지정을 요구했고, 5개월여 만에 권익위가 조정안을 내놓았습니다. 

 

반선마을이 다시 국립공원에 포함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전북자치도, 남원시, 국립공원공단과 권익위가 합의한 겁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저희가 조정을 해가지고. (국립공원으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해서 다시 조사를 하는 거죠."


특히 관리주체가 없어 골칫거리였던 주차장은 전북도가 남원시에 부지 소유권을 넘겨 주민들과 함께 관리하게 됐습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절차가 상당합니다. 


국립공원구역 지정을 검토하기 위해선 국립공원 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빨라야 오는 2028년 이후로 전망됩니다.


일단 조정은 이뤄졌지만 최종적으로 반선마을이 다시 지리산국립공원에 들어갈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겁니다. 


반선마을의 지난 13년이 잃어버린 시간인지, 국립공원으로 재도약할 발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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