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전북 교원들의 교권 침해 경험과 제도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북교총은 악성 민원에 대한 대응을 교육당국이 담당해 주는 방안 등을 포함한 4대 대책을 전북교육청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OTT 플랫폼에서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참교육'입니다.
무너진 교실을 바로잡는 가상의 교권보호국 직원의 활약을 다뤘는데, 이 허구의 이야기에 현직 교사들이 뜨겁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소 자극적이고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교사들 입장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겪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해소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권보호국은 오늘부로 이 학교를 참교육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장은 드라마 속 장면과는 전혀 다릅니다.
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부모가 최근 2년 동안 무려 103건의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 등 무려 6명의 교사가 타깃이 됐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려 학부모의 교육활동 침해가 공식 인정됐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현직 교사]
"지난주부터 바로 옆 반 선생님이 관련한 민원도 하나 받고 계세요. 근데 그 민원을 제기하신 학부모님들은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거다' (하시는데) 내가 저 상황이면 난 뭘 할 수 있을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권보호 대책이란 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전북교총이 도내 교원 535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내 교권 침해를 직접 겪었다는 응답은 60%, 동료의 피해를 목격했다는 응답은 8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지 않은 경우가 62%였고, 위원회가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1%에 그쳐 구제 절차는 사실상 유명무실했습니다.
교권 침해라 느끼는 악성 민원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동학대 조항에 대한 공포는 90%에 달했는데 결과적으로 교육 활동 위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교육계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전북 교사의 73%가 심리적 소진을 호소했고, 67%는 자녀에게 교직을 권유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오준영 /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교사는 여전히 민원 앞에서 주저하고 있고, 아동학대 신고의 불안 앞에서 생활지도를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교육활동 침해를 겪고서도 보호 절차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전북교총은 악성 민원의 교육청 이관과 수업 방해 학생 분리 등 4대 대책 요구안을 천호성 교육감에게 공식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
출처: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