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정자형 기자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싶다면?
https://media.naver.com/journalist/659/77515
◀앵커▶
3년 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전북대학교는 오는 2028년까지 국비 1천억 원을 지원받습니다.
전북대가 유치 과정에서 내건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사업 기간 유학생을 최대 5천 명까지 확보하겠다는 건데요.
당장 올해부터 연도별 계획을 초과 달성해 3천6백 명의 유학생을 유치했다고 홍보했지만, 알고 보니 절반 가까운 숫자가 교환학생들로 채워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3년 글로컬대학30 제1기 대학으로 선정된 전북대학교.
전북대가 내세운 대표 혁신 방향 중 하나는 사업 기간 유학생을 5천 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통상 전북대 학생 수가 2만 7천여 명인 걸 봤을 때 전체의 5분에 1에 달하는 목표입니다.
[양오봉/전북대학교 총장 (지난 11일, 교육부 동행평가 중)]
학령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학생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우선 올해 목표치로 3천5백 명을 제시했지만 백 명을 초과해 3천6백 명을 달성했다고 홍보했습니다.
지난해 1천9백여 명이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돌며 홍보를 한 결과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유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1천5백여 명은 알고 보니 교환학생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은 짧게는 한 학기, 길면 두 학기 동안 수업을 듣다 본인이 원래 다니던 대학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로, 등록금 또한 원래 다니던 학교에 납부합니다.
결국 전북대 재정에 기여하지 않는 학생들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당초 전북대가 글로컬 사업 지원 당시 교육부에 제출했던 계획과도 다릅니다.
전북대가 공개한 최종 계획서를 보면, 2026년 유학생 목표치 3천5백 명 중 교환학생은 520명으로, 전체의 20%를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교환학생 비율은 45%에 달해 계획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인 것입니다.
더구나 이처럼 유학생 확대의 상당 부분을 교환학생으로 채웠다는 현실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총괄하는 교육부에도 따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조화림/전북대학교 국제처장]
"교육부에 교환학생 수를 늘릴 거라고 별도로 강조한 적은 없지만요. 우리 전북대학교만이 이 숫자를 유치할 수 있는 그런 고유 전략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전북대는 앞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는, 다시 말해 잠재적 유학 가능성이 있는 자원 유치를 위해 교환학생을 많이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양오봉/전북대학교 총장 (지난 11일, 교육부 동행평가 중)]
"(유학)예비학생으로서 그 교환학생을 늘리고 그 학생들이 여기서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학과를 탐색하고 전공을 탐색하는 그런 과정을 지금 거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하지만 지난 3년간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된 교육부의 중간 평가에서도 유학생의 의미를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교육부 동행평가 평가위원 (지난 11일, 교육부 동행평가 중)]
"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예비 유학생(유학 올 가능성이 있는 교환학생)에 기인하는 것으로 비학위나 예비 과정 중심의 양적 확대 성격이 다소 강해 보이는데요."
한편 다음 주 전북대 등 글로컬대학30에 참여한 대학들을 상대로 한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교육부.
결과에 따라 S등급일 경우 지원금을 최대 20%를 추가 지급하지만, D등급일 경우 최대 50% 삭감한다는 페널티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