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전주MBC
◀앵커▶
전주시내 가로수 때문에 사람이 다치고, 건물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30년 가까이 자란 '낙우송' 때문에 곳곳에서 비슷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전주시는 가로수 때문이어도 문제가 드러난 곳이 사유지라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시 평화지구의 한 가로수길,
[조수영 기자]
"이 일대에는 낙우송 220여 그루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습니다.
택지 조성의 역사와 함께 자라온 나무들로, 어느덧 수령도 30년에 가까워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뿌리가 지표면을 뚫기도 하고, 지하 이곳저곳을 침투하면서, 과연 도심에 적합한 가로수인지 의문이 나옵니다.
[박준모 / 전북자치도 산림환경연구원 박사]
"(낙우송은) 미국 남부가 원산지인데, 서식지가 주로 습지나 늪, 강가, 이렇게 물가를 따라서 자생하고 있어요."
실제 지하 관로 주변을 뚫고 나온 나무 뿌리가 관찰되는가 하면,
배수로는 낙우송 특유의 뾰족한 낙엽과 하수 찌꺼기로 뒤엉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로수길 주변 상인]
"비가 오면 낙엽이 (흘러)와서 여기 다 막아버려요. (빗물이) 여기까지 차요. 장화 신고 들어가서 여기에서 긁어내야 돼요."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구청이 제거 작업에 나섰는데, 강화 플라스틱 빗물받이 바닥을 뚫고 솟아오른 단단한 물체가 만져집니다.
"(뿌리가) 틈새로 이쪽으로 타고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굵은 가지들이.. 뿌리 부분들이.. (뿌리가 혹시 뾰족하게 올라와 있어요?) 그렇죠 예."
관로 안까지 파고든 잔뿌리들은 물 흐름을 막고 있었습니다.
석 달 전 바로 옆 공공 하수관에서도 관로를 막은 뿌리들이 무더기로 제거됐는데 모두 낙우송이었습니다.
모두 공공 시설에 해당하는 가로수에서 비롯된 문제들이지만,
피해 장소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
"하수관로 같은 경우에는 저희 도로나 이런 데 있는 주요 관로만 관리를 하고요. (사유지는 개인이?) 네."
결국 상인이나 주민들이 직접 비용을 들여 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장준호 / 가로수길 상가건물 관리인]
"근본적인 원인이, 나무 (뿌리)가 계속 들어와서인데, 그걸 우리 보고 계속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질 수 없다는 거죠."
전주시는 가로수 피해 배상을 받으려면 소송을 제기하라고 안내하는 게 전부입니다.
[전주시 완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영조물 배상보험'이라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험이 있거든요. 확인해 보니까 지하 매설물 관련된 거는 보험 처리가 좀 어렵다는 답변이 있더라고요."
[가로수 피해 상인]
"그러니까 '그냥 공사 하시고 견적서만 보내세요' 그러는데, 결국에 현재까지 저더러 국가배상을 신청하라.."
전주시는 과거 택지 개발 때 생육이 빠른 낙우송을 가로수로 심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민원과 부작용이 속출하자 낙우송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다섯 그루를 베어낸 게 전부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자료제공: 이남숙 전주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