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한창 농작물을 심고 가꿔야 할 농번기인데, 입국하기로 한 외국인 계절노동자 상당수가 입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인력 배치 규모는 5년 사이 18배로 커졌는데 정작 비자 발급 담당은 작년까지 1명 뿐이었기 때문인데, 법무부가 올해 1명을 더 늘렸지만 입국 지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에서 온 계절노동자들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수박 새순을 따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한 뿌리에 수박 한덩이만 키우기 위해서는 수작업으로 새순과 열매를 솎아줘야 하지만 국내에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보니 오래전부터 계절 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김대현 / 고창수박멜론연합회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하우스 안에 들어와서 일할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이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농사를, 그 작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고창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인 계절 노동자 수는 올 상반기에만 3천 명,
4월과 5월에 일이 몰리다 보니 이미 85% 정도는 입국을 마쳤어야 하지만, 입국자는 단 60%에 그치고 전북 전체로 보면 33%에 불과합니다.
[김수근 / 노지 수박 재배]
"사람이 들어와야 무엇을 쓰지. 들어오들 않으니까 신청을 해도 뭣해 안 들어오니까 못 하고 있어. 안 온대. 4월 20일 넘어야 오는가 봐."
중동 상황 여파로 베트남 국적기 운항이 줄면서 입국 시기가 늦어진 탓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늘어난 비자 수요를 출입국사무소 측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지자체]
"1월달, 2월달에 서류가 좀 넘어간 게 있었거든요. 그때 당시 그쪽(전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얘기한 거는 유학생들 있잖아요? 유학생들 비자를 먼저 처리하다 보니까."
계절노동자 도입 규모는 5년 전 681명에서 올해 만 2,752명으로, 18배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비자 발급을 진행하는 전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직원은 단 2명, 지난달(3월)에서야 겨우 1명이 늘어났습니다.
계절 노동자 입국이 매년 늦다보니 관련 권한을 지방 정부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효중 / 고창군 농촌인력팀장]
"얼른 승인처리를 해 줘야 되는데, 인력은 그대로인데, 항상 이게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입니다. 출입국 업무를 좀 지방 정부로 이관했으면 좋겠다."
전주출입국사무소 측은 "올해부터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져 업무량이 늘었던 데다, 계절근로자의 경우 비자 유형에 따라 검토 서류 많아져 발급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출입국 사무소 비자 발급 담당 인력이 증원되지 않는 한 어렵게 인력을 확보하고도 애를 태우는 상황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