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중동 사태의 여파가 예상을 뛰어넘어 지역 경제를 크게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유를 주원료로 쓰는 화학업체들은 벌써부터 가동 중단까지 검토할 정도로 파장이 큽니다.
원자재 수급 불안에 건설업계까지도 볼멘소리를 토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위에 바르는 노면 표지용 페인트 분야 국내 1위인 완주의 한 업체,
원재료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하고 공급마저 중단되면서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탄을 맞은 겁니다.
[김용현 / 정석케미칼 대표]
"창업 이래 원료가 없어서 공장을 멈춰야 할지 고민하는 게 처음입니다. 당장 우리 직원들의 급여를 어떻게 지급하며 일자리는 어떻게 지켜야 할지가 막막합니다."
전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중동 리스크 대응을 위한 지역 기업인 간담회,
전쟁 물자인 소총을 만들어 해외에 판매하는 업체 역시도 답답한 처지를 토로합니다.
이라크에 수백억 어치의 총기류를 납품할 예정인데 바그다드 공항 폐쇄로 검수관이 한국에 오지 못해 선적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방산 기업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황은 엉뚱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강우 / 다산기공 상무]
"올해 매출액 목표가 1200억 정도인데 500억 정도가 회수 불가능한 상태이고, 자금이 그냥 묶여가는.."
경유 가격 폭등으로 손실이 심각한 운수업의 사정은 이미 알려진 사실.
석유 부산물이 필수인 아스콘 등 건설 자재도 원료 부족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가격 상승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 사업을 조기 집행하는 것보다도 폭등한 건설 자재 가격 때문에 공사 기한을 오히려 늦춰야 된다, 물가를 잡아달라는 건설업계의 건의까지도 터져 나옵니다.
[나춘균 / 플러스건설 대표]
"테스크포스팀이 만들어져서 덩달아서 물가를 올려서 수익을 추구하는 그런, 그런 것들은 좀 억제시키는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
물자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경제 전 분야의 연착륙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정부와 지자체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금융 지원, 추경 예산, 수출 기업 지원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유룡 기자]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