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전주MBC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후보 결정을 위한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청래 당대표는 '억울한 컷오프'의 최소화', 그리고 후보 결정의 '속도전'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요.
원칙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같은 방침이 호남에선 되레 공천관리위원회의 검증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번 6.3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심사에서 이른바 '컷오프'를 최소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유력 인사나 지역위원장의 이른바 '찍어내기' 같은 억울한 경우가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월)]
"검증의 문을 통과한 후보들에게는 모두 경선의 기회를 주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억울한 사람 없고, 서운한 사람 없고, 신명 나게 경선에 참여하고..."
내란 청산을 내세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내 후보와 지지자들이 야당이나 무소속으로 이탈하는 걸 최대한 막겠단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그러나 거대여당의 이같은 방침이 여당 지지가 강한 전북 등 호남 지역에서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칫 검증 부실이나 부적격자의 구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당이 정한 부적격 기준 외에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강제집행면탈, 농지법 위반, 군무이탈 등 화려한 전과 이력을 가진 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 A씨]
"부실한 거죠. 시스템이...적격 심사에서는 못 걸러냈다 하더라도 이제 공관위에서라도 컷 못 시키면 패널티라도 명확히 줘서..."
[정치권 관계자 B씨]
"자료 공개가 되고 시민들이 납득할 만하고 상식적으로 맞다는 생각이 안 들고 잣대가 너무 그냥 들쑥날쑥하는..."
[김아연 기자]
"부적격 사유 몇 가지를 칼 같이 자르고 대부분을 경선에 부치겠다는 이 방식이, 단체장 임기 동안 불거진 사법리스크나 도덕성 문제에 대해 공관위의 검증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민주당이 독주를 이어온 호남에서 '컷오프'는 그동안 현역 물갈이와 쇄신 공천의 사실상 유일한 장치로 작동해왔기 때문입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현역 단체장 2명을 포함해 여론조사 선두권 후보 12명이 공천심사에서 줄줄이 컷오프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사법 처리로도 이어졌습니다.
[윤준병/ 2022년 당시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여론조사 1,2위 후보라 하더라도) 도덕적 문제가 있거나 비리와 관련된 의혹들이 제기된 경우, 그 부분이 임기 동안에 실제 업무 수행하는 데 지장을 줄 개연성이 있는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꽤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바라봤다."
4년 만에 사실상 정반대 기조를 천명한 민주당.
자칫 자원과 조직을 가진 현역과 기득권에게만 유리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관위의 '검증의 시간'에 유권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