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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마리 두꺼비 비명횡사".. 행정도 '화들짝'?
2026-03-10 290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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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주에서 봄철 산란을 위해 이동하던 두꺼비 수백 마리가 찻길에서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으로 예상보다 이동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인데요, 


더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전주시가 두꺼비 생태 복원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도로 위로 두꺼비들이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지난주까지 산에서 겨울잠을 마친 뒤, 알을 낳으러 습지로 이동하는 길입니다.


전주 아중호수를 감싼 주변 도로는 매년 두꺼비들에게 '죽음의 길'이지만, 올해는 이른바 로드킬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조수영 기자]

"양서류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인 경칩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날씨가 풀리면서, 이곳을 지나던 두꺼비들이 잇따라 봉변을 당했습니다."


지난주까지 일주일 사이, 압사된 두꺼비는 약 5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말,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자 두꺼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강서병 /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지난해는 (도로변에) 유도 울타리를 전주시가 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년에는 그 시기를 조금 놓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같은 '비명횡사'에 놀란 전주시는 아중호수 도서관 인근 소규모 저수지를 메워 임시 주차장을 만들려던 계획을 돌연 보류했습니다.


쓸모없는 습지로 여겼지만 조사 결과 두꺼비를 포함한 '양서류들의 산란장'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

"생태습지 공원 조성을 (해야) 하고요. 생태통로가 너무 적고, 좁고, 유도망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확충해야 합니다.)"


전주시는 민선 8기 들어 개발 중심 행정을 한다는 지적을 줄기차게 받아왔지만 아중 호수 주변 두꺼비 보호만큼은 환경단체와 협력해온 상황. 


오는 5월, 습지에서 알을 까고 세상으로 나올 새끼 두꺼비들의 목숨만큼은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화면제공: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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