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올 한 해를 정리해 보는 기획보도 시간, 오늘은 정권 출범 때 기대와 달리 '빈말이 돼 가는 전북 친화 정책'을 짚어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전북의 3중 소외를 언급해 남다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전북이 정부 정책에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탄핵 이후 맞은 지난 21대 대선이 전북에 갖는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지방이라, 호남이라, 그리고 호남에서도 전북이라 소외된 이른바 3중 소외를 떨쳐버릴 전환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대선 당시 3중 소외를 잘 알고 있다며 민심을 파고들었는데, 행정가 출신으로 말보다 실천을 앞세운 그간 행보에 거는 기대가 특히 컸습니다.
전북 현안인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첨단산업 육성, 금융특화도시 조성과 공공의대 신설 등 지역 현안들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5월(대선 당시)]
"전북도 소외감이 많은 걸 제가 압니다. 억울한 생각 앞으로 더 나지 않도록 우리도 충분히 대우받고 있다라는 생각 들도록 정부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출범한 지 반년이 지난 현재 기대는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전북의 변화를 이끌 만한 정부 차원의 청사진이나 사업 추진이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선 8기 도정이 역점 추진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은 공개된 국정과제나 문체부의 업무보고에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공공의대 신설도 추진은 지지부진하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 역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전남이 데이터센터와 인공태양,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 미래 첨단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전북의 소외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신도시급 규모로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RE100 산단 역시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지역의 물음은 많지만 현안을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도 열리지 않으면서 답답함만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타운홀 미팅을 계기로 지역 숙원사업인 광주 군 공항 이전의 해법을 찾은 광주·전남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원도연 / 원광대 교수]
"이런 상황들이 계속된다고 하면 전라북도는 이번 정부만이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 해왔던 그런 어떤 불균형, 어떤 차별 또는 소외감이라고 하는 게 더 커질 수 밖에 없죠.. 이런 문제의식들을 청와대가 좀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민의 아픔인 3중 소외와 정부 책임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 도민들과의 약속을 언제 그리고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