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자료사진]
◀앵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오늘로 1년입니다.
전주MBC는 내란 사태 1년을 맞아 계엄 선포 당일을 비롯해 지난 1년 동안 위태로웠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나선 우리 사회를 조명해 보고 있는데요,
먼저 2024년 12월 3일, 바로 그날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내란 세력이 자유 헌정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선포했다는 계엄은 시민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을 막으려 했고, 기본권을 잃을 뻔했던 주권자 들을 공포로 밀어 넣었습니다.
첫 소식,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4년 12월 3일은 한 사람의 입에서 시작됐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2024년 12월 3일)]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반국가세력 척결과 자유 헌정질서 유지를 위한다는 이유로 선포된 12.3 비상계엄.
자욱하게 깔린 불안감과 함께 모든 것이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계엄 직후 공무원들은 서둘러 복귀했고 뛰듯이 긴급 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밤 11시 25분 계엄사령부가 작성한 제1호 포고령이 배포되며 불안은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정치인과 언론, 시민사회, 의대생 등 전 국민을 주저 앉히겠다는 6개 조항들.
국민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을 막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었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기억과 감정은 생생합니다.
[박상준 /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장 (오늘)]
"두려움을 넘어선 분노, 정말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좀 더 많은 시민들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 더 많은 단체하고 어떻게 투쟁을 할 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민사회단체도 쉴 새 없이 돌아갔습니다.
사무실에 들이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제3의 장소로 옮겼고 체포를 피하기 위해 은신처를 찾았습니다.
[강문식 /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사무처장 (작년)]
"신부님들 주무시고 계시는데도 계속 전화해서 깨워가지고. 성당을 좀 열어달라 막 연락을 돌리고. 그런 준비들을 하고 있었어요."
계엄군이 폐쇄한 국회로 달려온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대통령은 마지못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모두가 자유를 억압당했던 6시간이 끝나고 분개한 시민들은 하나둘 광장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동설한을 이겨낸 백여 일,
헌법재판소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민들의 목소리는 하나였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