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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1년.. "그날 민주주의가 멈췄다"
2025-12-01 88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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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MBC는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계엄 선포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평온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던 2024년 12월 3일 계엄 당일과 그 이후 우리 지역에서 펼쳐졌던 저항의 순간들을 짚어봅니다.


지난 1년 전북 도민들은 벼랑 끝에서 위태로웠던 민주주의를 되찾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매주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부분의 시민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휴식에 들었던 밤 10시 28분. 


평온했던 일상은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2024년 12월 3일 민주주의가 멈췄던 밤.


국회로 달려온 국회의원들이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3시간여 만에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혼돈과 불안, 그리고 무엇보다 더 큰 분노로 아침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이진희 (오늘)]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친구들이 계엄이 일어났다 해서 너무 놀라서 잠을 못 잤어요."


[김대영 (오늘)]

"뭔가 큰일이 나는 건 한순간이구나 생각했어요. 하루하루 잘 살아봐겠다 이런 생각도."


민주주의가 퇴행의 기로에서 가까스로 돌아왔지만 시민들은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전주 충경로 일대는 12.3 비상계엄에 분노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한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외쳤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교육계와 종교계, 법조계 등 여러 단체들의 시국선언도 연달아 발표됐습니다.


탄핵 소추안 의결이 부결됐던 1차 표결.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등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내란을 옹호하냐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유대영 (2024년 12월)]

"속이 떨립니다. 투표를 해야 하는데 도망가 버린다고요? 심란하네요."


일주일 뒤 국회에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국민들이 한숨을 돌린 것도 잠시. 


곧바로 나온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윤 전 대통령의 담화에 호응하듯 서부지법 대규모 폭동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인한 석방은 광장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전보라 (2025년 3월)]

"지금 탄핵심판을 앞두고 어이없는 석방까지 된 상황에서 전 국민의 분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박진영 (2025년 3월)]

"그냥 다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다들 분노하고 있지 않을까요."


12.3 계엄부터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기까지 123일. 


전북 지역에서도 3만여 명이 참여한 15차례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함께, 자칫 잃어버릴 뻔한 일상의 소중함을 회복하기 위해 맞섰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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