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 관세협상이 원만히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른바 ‘마스가(MASGA)’로 불리는 한·미 조선 협력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북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군산조선소가 포함될지 기대가 컸지만, 참여는커녕 내년에도 역시 선박 건조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어렵사리 시범 재가동에 들어간 군산조선소의 '완전한 가동'은 내년에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운영사인 HD현대중공업이 군산에서 선박을 건조하지 않고 선박 부품에 해당하는, 블록 생산에 계속 주력하기로 한 겁니다.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조선업 재도약’ 시나리오가 흔들리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난 3년 간 선박 제조를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며 현대중공업 측에 지원한 예산만 올해까지 약 385억 원,
하지만 여전히 기약조차 없는 건조 계획을 더는 못 기다리겠다며, 일단 내년부터 거의 모든 지원을 끊는다는 입장인데,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기업과의 관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저희가 이제 (붙)잡을 명분도 없고 그렇지 않습니까? 기업하고 관계를 잘 맺어야 될 시기인데.."
조선업이 호황이라지만, 인력과 인프라가 집중된 울산 중심의 생산 체계가 공고해지면서 군산조선소는 여전히 주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때 미국 해군 함정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MRO기지' 전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그 연장선에서 관심을 모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선 완전히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지난 8월 HD현대중공업이 마스가 사업을 염두에 두고 현대미포조선과 합병을 선언했는데,
대표이사가 언론 앞에서 군산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직접 선을 그은 겁니다.
흡수한 현대미포의 도크 시설이 미군 함정엔 제격이라며, 앞으로 군함 수요와 마스가 프로젝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수백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군산조선소의 앞날은 오히려 불투명해지는 상황,
전북도는 당장 올해 안에 현대중공업 측을 추가로 접촉할 계획은 없고, 내년에도 분기별 협의만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