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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지시사항, 11월에 꽃 심기'.. 환경단체 '반발'
2025-10-31 11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사진출처 :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시가 겨울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각 주민센터에 꽃밭을 꾸릴 계획을 마련하라고 통보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오늘(31일) 성명을 내고, 전주시가 '시장님 특별 지시 사항'이라는 이름으로 공무원을 동원해 생태적 타당성이나 적절성이 없는 11월 꽃심기를 추진했다며, 그간의 하천 관리 정책을 정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단체가 확보한 자료를 보면, 전주시는 지난 14일 주민센터 등에 공문을 보내 가을철 꽃 식재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공문에는 10월부터 11월 개화를 목표로 각 동별로 꽃을 어떻게 심을지 계획을 마련해 이틀 뒤까지 제출하고, 빠른 시일 내 꽃을 심으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개요에는 11월에 꽃이 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침이 실려 있는데, 예산 지원은 불가하고, 향후 전주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평가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출처 : 전국공무원노조 전주시지부 누리집)


이를 두고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동에서는 예산 여유가 없어서 화장지도 못 사고 있다'거나 '어찌저찌해 심는다 해도 서리 맞아 죽을 것'이라는 우려와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이번 논란은 단순히 꽃 식재 시기가 맞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전주시가 그간 잘못된 하천 관리를 해 온 방증 중 하나라며, 두 하천에 추진 중인 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중단하고, 생태 기반의 하천으로 유지할 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주시는 천변에 억새와 갈대 등만 있어 경관이 좋지 않다는 시민 민원이 있어 국화와 코스모스 등 가을 꽃 식재를 추진한 것이었다며, 내부 의견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식재하는 방침을 지난 16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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