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10월 12일](/uploads/contents/2025/10/4113554fb9b9f3d32079769cefe8aed0.jpg)
![[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10월 12일](/uploads/contents/2025/10/4113554fb9b9f3d32079769cefe8aed0.jpg)
[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교원 감축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가팔라지는 학령 인구 절벽 탓에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대규모 감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방 소멸 속 나름의 성과를 내놓은 농촌의 한 고교도 일부 수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는 등 대안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안교육 특성화고인 완주 고산고,
교육 여건 등을 이유로 학생들이 전주로 떠나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교직원과 주민들이 합심해 학교를 만들어 왔습니다.
점토 공예나 제과 제빵 체험은 물론 영화 제작이나 지역 탐방과 같은, '손에 닿는 삶의 경험을 직접 해보자'는 취지의 교육이 활발합니다.
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받고도 매년 탈락자가 발생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28명이었던 교사 정원이 내년부터 4명이나 줄게 되면서 이 같은 체험 교육이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오세강 / 고산고 교사]
"막막하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교사 1인당 수업이)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서는 (주당) 3, 4시수 정도 더 많거든요. 세밀하게 관찰해야 하고, 품이 많이 들고, 또 수업시수나 회의, 이런 것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할애되는데."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정원이 크게 줄면서 대안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최교진 장관 취임 직후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등 수요를 반영하겠다며 내년 중·고교 교사 선발 인원을 계획보다 크게 늘렸지만,
전북의 경우 올해보다 2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오히려 교사 정원은 지난해 143명 감축에 이어 또다시 100여 명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육청은 "고산고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라며, "일반 고교 기준보다 기존 정원이 많아 조정이 불가피하다"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 나선 학부모와 주민들은 학교의 철학이나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감축으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방 소멸 시대에 아이들이 행복한 대안 교육을 제시하며 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받는 모범 사례임에도 획일적 감축은 부당하다는 겁니다.
[김은혜 / 고산고 학부모]
"고산고와 같은 교육 모델이 우리 지역에 10개 100개는 넘어가야 한국의 청소년들의 우울과 불안이 줄어들고 비로소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선생님들을 숫자로만 바라보지 마십시오."
교원 감축이 불필요한 학교 간 형평성 논란까지 조장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