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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장 측근' 내정 논란.. 임원추천위 회의 어땠나
2025-10-16 208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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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자격 요건에 못 미치는 전주시장 측근을 임원으로 임명했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공기업에서 어떻게 이런 채용이 가능할 수 있었는지, 저희 취재진이 당시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김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범기 전주시장의 캠프 출신이자 의전팀장으로 일했던 최측근을 본부장에 임명해 논란이 된 전주시설관리공단.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에, 공단 측은 독립적인 기구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추천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임원추천위원회라고 외부 위원회를 만들어서 하게 되거든요. 저희는 공개 모집 절차 그대로 했고요. 행정적으로 큰 무리는 없다고..."


당시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봤습니다.


지원자 8명의 서류를 놓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경력과 포상 실적 등을 평가하던 중 문제의 이 씨 차례가 되자, 


위원장은 "이 씨의 경력이 모호한데, 위원들의 의견은 어떠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한 위원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면접에 올리는 게 좋겠다며, 이 씨에 대해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을 인정하고 경력 점수는 기본 점수인 3점을 주자"고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이 다른 위원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위원 일동이 동의하면서 회의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이 씨의 자격 논란에 관한 논의는 3시간가량의 회의 중에서 이 문답이 전부.


모집 요강에 명시된 모든 요건에 미달되는 이 씨가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나 추가적인 이의 제기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격 요건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 이 씨는 이후 정성평가와 면접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최종 합격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임원추천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된걸까.


위원회는 전직 공무원이나 지역 인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가운데, 4명은 시장과 공단이 각각 2명씩 추천한 몫인데 결과적으로 전체 위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추천위원회가 3명의 후보를 골라 올리면 공단 이사장이 임원을 최종 낙점하는데, 공단 이사장을 전주시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결국 시장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한승우 전주시의원]

"임원추천위에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자격에 미달하는 사람을 통과시켜주기 위해서 사전에 준비해서, 계획해서 진행한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사실상 '요식 행위'에 그친 임원추천위원회. 


자격 미달의 단체장 측근이 어떻게 산하 지방공기업 임원으로 입성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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