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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든다'.. 제4회 장수 산골마을 영화제 개막
2025-10-16 190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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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영화제라고 하면 레드 카펫과 유명 배우들이 오가는 화려한 행사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도심이 아닌 산골 마을에서도 개성 있는 영화 수십 편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뜻을 모아 올해로 4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소박하지만 알찬 영화제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400미터 높이에 위치한 장수의 한 마을, 25 가구가 모여 사는 말 그대로 산골입니다.  


마을 골목을 따라 사람들이 삼삼오오 한 건물로 들어갑니다. 


벽에 설치된 하얀 스크린과 의자 수십여 개, 바로 산속 마을에 마련된 영화관입니다.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영화 관람에 몰두합니다. 


'마을에서 세계가 보인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4회 장수 산골마을 영화제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아프리카 토고에서 제작된 개막작 '센트 두스'를 비롯해 17개 나라에서 출품된 24편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특별전 등 총 35편의 작품이 무료로 상영됩니다. 


[김민아/장수산골마을영화제 프로그래머]

"공통적인 주제는 공동체의 연대 그리고 평등과 공존.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연대들이 중심 주제인 것 같아요."


폐막작으로는 장수군 등에 거주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지난 여름 장수에서 지내며 제작한 영화 4편이 선정됐습니다. 


감독으로서 처음 진행한 영화 작업.


날씨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제작 방향을 틀어야 했던 당황스러움도 잠시, 영화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가득합니다. 


[최연우·정의빈·한우진/폐막작 감독]

"처음 구상했을 때 밝은 날씨일 줄 알고 왔는데. 비가 와서 한 번 더 갈아엎었고, 구상도 다시 해야 돼서 힘들었는데."


영화제 백미는 야간 상영이 진행되는 야외극장.


오랜 시간 방치됐던 낡은 축사를 주민들이 손수 개조해 2백 석가량의 좌석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영화제를 지속하는 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간 지지체 등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삭감돼 고초를 겪은 건데 올해는 6천만 원을 지원받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김소만/장수산골마을영화제 이사장]

"작년에는 실은 영화제가 완전히 없어질 뻔했습니다. 지원이 완전히 끊겨가지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 사단법인을 만들어 가지고 회원들 협조도 받고."


산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장수 산골마을 영화제.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매력으로 전국의 영화 애호인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제공: 장수 산골마을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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