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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설득한 추모공원.. 군수 바뀌자 돌연 다른 곳으로
2025-08-31 392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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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창군이 추진중인 추모공원 공사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해소할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임 군수가 이미 사업지를 선정하고 부지 매입까지 끝냈지만, 새 군수가 곧바로 이를 뒤집고  전혀 다른 곳에 재추진하면서 불신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방적인 추진에 반대한다는 팻말과 항의성 펼침막이 걸린 농기계가 공사장 앞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 속 공사가 시작된 순창 공설 추모 공원 부지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저희가 7월 말부터 들어왔어요. 한 달 됐어요. (주민들이) 하지 말라고는 안 하고, 첫날만 작업 못 하게 막았어요."


재작년 풍산면이 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주민들은 벌써 2년째 순창군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8월 27일 반대 집회 참여자]

"이건 아니잖아."


당초 자연장지 3천여 기와 봉안당 3천기가 들어서기로 했던 곳은 이곳에서 8km 가량 떨어진 순창읍 외곽 야산,


전임 군수 시절(21.9월) 이곳을 사업부지로 확정한 뒤 이듬해 8억 9천만 원을 들여 부지 매입까지 완료했고, 관련 용역까지 시작했지만 최영일 군수 취임 8개월 만에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가장 가까운 마을 주민들이 제대로 된 설명을 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근 주민]

"(설명을) 서너 차례 하고, 면사무소에서 면장님이 많이 권유도 했고.. 반대가 아주 심하지. 생각해 봐 여기서 이렇게 보면은 장례 차가 들어오고 보기 싫잖아."


이후 순창군은 해당 시설을 마을과 떨어진 곳에 둬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만들었고 돌연 사업지를 전혀 다른 곳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추모 공원용으로 매입한 땅은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사업 부지가 바뀌면서 인접한 곡성 주민들까지 항의에 가세하는 등 불만이 들끓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막무가내로 군수의 결정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완준 / 순창 풍산면]

"정해진 곳이 있었는데, 우리 주민들과 상의 없이 어떤 절차를 지키지 않고.. 원점으로 가서 다시 논의하면 충분한 (협의가 될 것)"


새 부지 매입에만 20억이 들어가는 등 9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도비 지원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


2년째 이어지는 대치 속 고발과 소송까지 벌어졌지만, 갈등에 대한 별다른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강승구 / 순창군 건강장수과장]

"조사를 다 받았기 때문에 저희는 (절차의 타당성이) 담보돼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안을 가지고 그러면 만나서 얘기를 합시다."


결국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사업을 180도 뒤집은 순창군 행정으로 뒷말만 무성한 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

그래픽 :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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