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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여자만 아니었어도.." 도 넘는 의원들의 갑질
2024-12-22 402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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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익산시의원이 공공청사에서 공무원에게 막말과 함께 비하 발언까지 해 논란입니다. 


얼마 전 군산시의원도 시청 직원에 고성을 지르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기초의원들의 갑질이 잇따르면서 얄팍한 특권의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에 한 시의원의 갑질이 접수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오전, 익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한 문제의 시의원,  


"의원은 대뜸 센터 50대 직원을 '어이'로 부르며 '왜 행사 일정을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냐'고 따졌습니다. 


직원이 '어이'로 부르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항의하자 의원은 '자네, 나한테 눈 똑바로 뜨고 잘했다는 거냐'며 화를 냈고,


직원이 다시, '하대하지 말아 달라'고 하자 의원은 '여자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라며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


[박혜진 기자]

"고성과 막말은 10여 분간 이어졌고 당시 현장에는 직원과 민원인 등 20여 명이 지켜보는 상황이었습니다."" 


[목격 직원/음성변조]

"언성이 사실은 상당히 컸어요, 그때 행사하시러 오신 부녀회장님들과 이제 그분들이 말렸죠."


해당 의원은 지난 2021년에도 직원에게 갑질과 폭언을 해 민주당에서 제명됐었던 6선 조규대 의원입니다. 


[피해 직원/음성변조]

"'어이, 자네'는 아니죠, 그거는 하대를 하는 거지. 모욕을 당하는 꼴을 직원들이 봐야 되겠어요?"


조 의원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지만 갑질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조규대 의원]

"'어이, 자네, 여자이니까 내가 함부로도 못하고..' 내가 그 얘기를 한 거야, 남자 같으면 내가 뭐라고도 하겠는데 여자라 함부로 말도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오히려 어떻게 보면 배려를 한 거예요."

 

군산시의회 역시 최근 직원에 고성을 지르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한경봉 의원이 공개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경봉 의원/군산시의회 본회의(지난 6일)]

"본의원의 언행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모든 관계 공무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반성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의원은 또다른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당에서 제명됐습니다. 


문제는 징계가 공개사과 등 미미한 수준이고 당에서 제명되어도 논란이 잠재워지면 슬쩍 복당돼 재발 방지 대책으로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 제명됐던 익산 조규대 의원도 최근 복당된 바 있습니다. 


[한창훈 익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제대로 된 처벌을 해서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얄팍한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일부 기초의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는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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