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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비즈니스 대회 성공한 '동력'..이젠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총력' [한번더체크]
2024-12-21 1605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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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임홍진 기자

■ 출연 : [김관영 /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홍석빈 / 우석대학교 교양대학(정치외교)교수]


[임홍진 기자]

이슈 토론입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에서는 제22회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가 열렸습니다. 잼버리 대회 파행 이후 주목받는 대규모 국제행사였는데요. 5성급 호텔과 컨벤션이 없는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잘 마무리됐습니다. 이슈 토론에서는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의 구체적인 성과와 사후 관리 문제, 향후 과제에 대해 토론해 보겠습니다. 두 분 모셨습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홍석빈 우석대학교 교양대학 교수입니다. 김 지사님, 제22회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가 폐막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습니다. 큰 공을 들인 대회인 만큼 대회를 치른 소감, 간단하게 말하기는 조금 어려우실 것 같은데 어떻겠습니까?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제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를 치르면서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22년간 대회가 열리는 동안 전북에서 한 번도 열리지 못했기에 반드시 전북에서 유치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간절함이 있었지만 저희가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치지로 최종 결정되는데까지도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할까요?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져서 제주와 인천을 1표 차로 이기고 작년 12월 7일에 유치 선정이 되었는데 그날 하루 참 기뻤고 그다음날부터 이번 세계 한인 비지니스 대회가 열리는 마지막 날까지는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좋은 성과가 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도민들께서 정말 하나가 되어서 이 대회를 잘 치러내야겠다, 잼버리의 불명예로부터 벗어나야겠다고 하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곳곳에서 봉사한 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개막식 날 비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 비를 다 맞으면서 개막식장에서 만찬장까지 약 700여 미터를 직접 선두했던 할머니·할아버지로 구성된 전주시의 취타대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뒤를 따라가면서 정말 마음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 도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임홍진]

사실 적잖은 우려를 안고 준비했던 대회 아니겠습니까? 5성급 호텔이라든지 대규모 국제컨벤션센터가 없어서 그 대안을 어떻게 마련할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자원봉사자의 봉사, 축제 참여자들의 협조 덕에 대회를 잘 치렀다고 말씀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번 대회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었던 요인,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김관영]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 것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자는 적극적인 사고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성급 호텔 대신에 전주의 한옥마을을 권했고 K-컬처의 진수인 한복,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그분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해외에서 거주하던 한인들이 모국에 와서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서 그분들을 모시고자 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고요. 첫날 개막식 때 역대 22회 대회 중에서는 처음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천 명에게 한복을 입혔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고요. 또 해외에서 일을 하시던 분이기 때문에 모국의 한복을 입는 기분이 굉장히 남달랐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열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성공한 한인 비즈니스맨들을 대학교 수업 과정에 직접 40명을 투입해서 강연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성공한 분들의 경험, 도전을 배울 수 있었고 또 강의를 하신 분들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생각을 알게 되고 본인들이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을 학생들과 나누면서 뿌듯함을 느낀 게 굉장히 큰 성과였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보면 대회에 참석한 사람이 해외에서 약 900여 명, 국내에서 약 3천여 명으로 거의 4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하고 251개 기업이 327개의 부스를 설치해서 운영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2만여 건이 넘는 수출 상담, 6억 3천만 불 정도의 수출 상담액을 기록했고 실제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 5,800만 불인데요. 이것도 역대 한인 비즈니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임홍진]

홍석빈 교수님, 비즈니스 대회 현장을 여러 차례 다녀오셨을 것 같은데 지난해 잼버리 사태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대회를 잘 치르자는 오기라고 할까요? 그 도전 정신이 발동됐던 행사였던 것 같은데 관심 속에 개최됐던 대회인 만큼 자세히 대회를 분석하셨을 텐데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홍석빈 우석대학교 교양대학(정치외교) 교수]

지금 말씀하셨듯이 전라북도의 김관영 도지사가 내세우는 슬로건이 도전경성으로, 우리가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어두운 기억을 뒤로 하고 이번 제22회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함으로써 명예를 일단 회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성과들을 내세울 수 있겠는데요. 도지사께서 잠깐 설명해 주셨지만 이 비즈니스 대회 자체가 사실은 전북 경제의 재도약, 경제적 측면과 경제 산업 측면에서의 복원, 기회들을 노리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적·경영적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21회 대회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이라는 도시에서 열렸었는데요. 거기에 당시 방문객 수가 7,800명 정도 되고 직전 국내에서는 울산에서 열렸는데 한 2천 명 정도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주에서 열린 22회 대회에서는 약 1만 4~5천 명 정도의 일반 방문객이 있었고 경제인들, 관련자까지 합치면 약 4천 명이기 때문에 굉장히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보겠습니다. 두 번째 성과는 자신감의 회복입니다. 전북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전북도민들한테 하면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심어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지속 가능한 실적을 내기 위해서 사후 관리를 잘하는 것일 텐데요. 경제통상진흥원을 통해서 사후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1월 4일에는 한인 비즈니스 대회 참가기업 115개사와 경제통상진흥원이 위촉한 수출계약 전문가 25명이 만나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진행 상황을 향후 최소 2년 정도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기사도 제가 접했는데요. 보통 대회를 하다 보면 매번 제1회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2회, 3회까지 계속 연결이 되면서 전북 경제 재도약을 위한 산업 경제 기반을 만들고 도내에 사업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성공의 길로 가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 모멘텀을 발굴하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임홍진]

지사님, 비즈니스 대회였던 만큼 도내 기업들과 관련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수출 계약의 물꼬를 튼 기업이라든가 눈에 띄는 도내 기업이 있으면 소개를 해 주실까요?


[김관영]

저희가 몇 달 전부터 바이어와 국내 기업들, 도내 기업들을 서로 연결하면서 가능하면 그분들이 한국에 왔을 때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수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를 해서 약 9개 기업이 800만 불 정도를 계약하는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분들이 현장을 직접 보고 최종 계약을 하는 것이라서 KSI라는 교통시설물을 생산하는 회사가 남아공하고 약 3백만 불의 수출 계약을 했어요. 이게 처음에 물꼬를 터서 그 외에 식품 기업이라든가 뷰티 기업들이 50만 불, 100만 불 등 계약을 이어서 했습니다. 또한 이번에 5천만 불 단일건 계약이라는 굉장히 큰 건이 터졌는데 이 바이어가 미국 전체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이경철 회장님이신데 이분이 미국 전체에 의료용품을 납품하는, 공급하는 굉장히 큰 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희 도내 기업인 풍림파마텍은 과거 코로나 사태 초기에 쥐어짜는 주사기로 아주 유명해져서 그 뒤로 매출도 많이 오르고 굉장히 국제적으로도 신망이 있는 회사로 성장했는데 이 두 회사를 연결을 해서 그동안 정보는 서로 주고받았는데 미국의 이 회장님이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 오셔서 풍림파마텍을 직접 첫날, 둘째 날, 셋째 날 모두 가보시고 3일 연속 방문을 하신 다음에 이 회사의 생산시설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미국 기준에도 맞아서 여기는 구매를 해야 되겠다며 거기서 5천만 불을 계약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로서는 사실 굉장히 감사한 일이고 풍림파마텍 입장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너무 큰 계약이 터졌는데 풍림파마텍의 역량으로 모든 면에서 그 계약을 잘 이행해 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저희 도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와서 그 계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다른 나라로 더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도록 관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임홍진]

해외 진출의 호기를 맞은 기업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대회가 화장품이나 식품 같은 특정 품목에 주력하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다 보니까 비인기 품목이나 기업들은 조금 주목받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관영]

전시 부스 251개 기업을 선정하면서 도내 기업은 120개 기업이 참여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여러 분야가 고르게 포함될 수 있도록 산업 구조를 고려해서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바이어들이 전북하면 아무래도 식품을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전북은 음식이 맛있으니까 좋은 식품을 해외로 가져가야겠는데 그동안 전북을 한 번도 안 와봤기 때문에 전북에 어떤 식품 기업들이 있고 어떤 제품이 생산되는지를 잘 모르니까 그런 것들을 위주로 전시를 해주면 우리가 해외로 가져가는 데 좋겠다는 바이어들의 요구도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식품 기업과 뷰티 기업이 주로 선정되었습니다. 해외의 공급망들,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미국의 전체 뷰티 산업의 약 80%의 공급망을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요. 그 공급망에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뷰티 관련 제품들을 론칭만 시키면 미국으로 얼마든지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오면서 이런 제품들이 혹시 있느냐고 저희들한테 물어봤고 그런 제품 관련 회사를 발굴해서 전시 부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식품 기업과 뷰티 기업의 수출 실적이 당시에도 높았고 앞으로도 저는 그 두 부분에 상당히 집중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임홍진]

그러면서 또 기존 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많이 강구되고 실행되고 있고 기업 성장을 위해서 앞으로 지원책을 다각화하고 집중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김관영]

도내 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해외에 수출하려면 해외 박람회에 가거나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해서 항공료나 체제비를 부담하면서 해외로 나가야만 되는 상황인데 이분들이 나가는 걸 꺼려해요. 아무래도 언어 문제도 있고 또 해외 바이어가 누가 있는지 등의 신뢰의 문제도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특히 한국 동포들이 직접 와가지고 제품을 보니까 이분들이 안방에서 선전을 할 수 있고 언어가 잘 통하니까 너무 좋아하셔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영토를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겠구나라는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얻은 큰 교훈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임홍진]

홍 교수님, 제2의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같은 큰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국제컨벤션센터라든지 그 정도 규모의 행사장을 구비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 외에 어떤 과제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남겨졌다고 보십니까?


[홍석빈]

아무래도 시설과 인프라 측면에서 전북의 상황이 열악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전북도와 14개 시·군 차원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전통적인 강점, 비교 우위점, 즉 한식과 한복 그리고 한옥 문화와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잘 활용을 해서 대회를 잘 치러냈다고 보고요. 외형도 중요하지만 실용이 중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물론 앞으로 더더욱 많은 세계대회를 치르고 유치를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결국 전라북도와 14개 시·군이 향후 전북경제를 글로벌화시키고 세계화시키면서 서해안권 경제로 새만금을 통해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마이스라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시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게 하루아침에 될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자본을 소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차 점진적으로 준비를 해야 될 것으로 보고요. 두 번째는 저도 가끔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만 참 대중교통 상황이 열악한 상황인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나 지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대광법,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개정을 통해 전주·완주 통합 문제 등을 아울러서 전북에 대광법이 적용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데 정치권이 합심해서 도내 행정부하고 진력할 필요가 있겠다고 봅니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 가시는 분들이 교통편이 되게 어렵다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전북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바이어들만이 아니라 관광하러 오시는 분들이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인프라 시설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요. 아까 지사께서 취타대 말씀도 하시고 자원봉사자 얘기도 하셨지만 저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핵심 요인 중 하나가 실무적인 차원에서 일을 했던 도내 공무원들, 또 14개 시·군 내 자치단체 행정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많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도의 경쟁력 그리고 시·군의 경쟁력은 관료 사회에서 나옵니다. 공직사회가 유능하고 실력이 있으면서 윤리적인 사회가 되면 이런 세계대회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도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에 여러 가지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임홍진]

대회 기간 동안 대회 현장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하고 업무를 수행하셨습니다. 대회 성과가 경제적인 효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습니다만 언급하신 대로 사후 관리적 문제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김관영]

제가 현장 사무실을 직접 전북대학교에 내두고 3일 동안 도청으로 출근하는 대신 현장 사무실로 출근을 하면서 56건의 미팅을 했습니다. 미팅을 제가 촘촘히 20분, 30분 단위로 계속한 이유는 우리나라에, 특히 약 4천여 명의 기업인 중 전북에 처음 와보신 분이 거의 3분의 2 정도예요. 그래서 제가 놀랐습니다.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래요. 전북이 이런 줄 몰랐다고, 전북이 이렇게 음식이 맛있고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한옥이 좋고 전북대학교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그분들이 얘기하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렸던 것이 너무 좋았고요. 제가 2박 3일 동안 현장에서 그분들을 전부 만났습니다. 이번에 68개국에서 왔는데 56번의 미팅을 하면서 나라별로 만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이번에 구축된 한인 네트워크를 앞으로도 계속 사후 관리를 하면서 최대한 활용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전북에 좋은 제품이 있으면 각 관심 분야별로 그분들에게 수시로 정보를 제공해서 전북에 좋은 회사가 나타났고 좋은 제품이 나왔는데 한 번 검토해 보시라고 하는 등 앞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특히 이번에 상담을 한 회사들은 계약으로 갈 가능성들이 있는데 이번에 와서 주로 시제품을 보고 샘플을 가져갔거든요. 그래서 수출로 최종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통상진흥원에 통상닥터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쪽 분야에서 25년 이상 근무하신 베테랑들이신데 저희가 통상 닥터 열 분을 위촉해서 한 분당 10개의 기업들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어놨습니다. 앞으로 수출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신경을 계속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임홍진]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 관련한 과제, 성과는 이쯤 하고요. 지사님, 전북특별자치도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냈는데요. 언제부터, 어떻게 구상을 한 건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김관영]

제가 사실은 도지사에 취임하고 잼버리를 정말 멋지게 치르고 나서 하계올림픽 유치를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전북에 있는 체육계 인사들과 같이 의논을 계속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잼버리 사태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올림픽 유치 선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도저히 안 되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만 준비하고 있다가 반드시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도 유치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8월에 잼버리가 끝났고 9월, 10월에 제가 국회 다니면서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그리고 12월에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유치가 결정이 됐어요. 그러니까 인천이나 제주도가 저희하고 경쟁을 할 때 잼버리 운영한 걸 보라고 하면서 저희를 비난했어요. 제가 정말 화가 났지만 반드시 딛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서 52명의 유치를 결정하는 한상운영위원들을 상대로 개인적으로 3번을 전화하고 직접 다 만나서 한 표 차로 작년에 어렵게 선정이 됐는데 이거를 반드시 성공시켜서 우리 도민들의 자존심을, 자신감을 회복시켜 그 뒤에 유치 신청을 해야 되겠다고 해서 준비를 해왔는데 한상대회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했잖아요. 그런데 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 기한이 11월 12일로 조금 당겨졌어요. 그 기간이 굉장히 짧다 보니까 제가 도민들께 충분히 설명하고 붐을 일으켜서 신청을 해야 되는데 기한 때문에 조금 부족했던 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준비는 충분히 해왔습니다. 지금 서울이 유치 신청을 했는데 서울은 수도권 위주로 하겠다는 건데 저는 전북이 주도하는 비수도권 연합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약 35개 정도의 종목 중 한 15개는 기존에 있는 경기장을 이용해서 전북에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나머지 약 20개 정도의 경기장은 충청권과 광주·전남, 심지어 경상도까지 이용하려고 합니다. 2027년에 충청권인 충남·대전·충북이 세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해요. 그래서 거기에 많은 경기장들이 지어집니다. 1시간 이내 거리인 그 경기장들을 활용하고 또 광주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렀고 내년에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그런 시설을 이용할 겁니다. 또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을 시도하고 있는데 만약에 고속도로가 2036년 이전에 완공된다면 전주에서 대구까지도 1시간 20분이면 가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전통 문화의 도시, K-컬처의 뿌리인 전북이 비수도권 연대를 주도해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번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임홍진]

지사님, 국내 후보지 경쟁 상대가 서울시 아니겠습니까? 만만치 않습니다. 단독 개최로 가닥을 잡았습니다만 도내 일부, 특히 도의회에서 적자 대회가 불가피하다, 대회를 치른 이후에 시설 관리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도의회와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을 들어서 공격하는 상황인데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해 주실까요?


[김관영]

저희가 한상대회를 마치고 대회 유치 신청서를 최종적으로 낼 때까지 충분히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기간이 짧았던 면이 있어서 앞으로 그 부분은 긴밀하게 협의를 해 나갈 생각입니다. 다만 지금 서울이 인천·경기·강원과 연대를 해서 수도권 중심의 대회를 개최하려고 하고 있고 당연히 저희보다 강력한 상대인 것은 맞습니다만 저는 같은 컨셉으로 가면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적 강점을 살려서 2036년이 되면 저는 분명히 K-컬처를 재조명하고 K-컬처를 전 세계로 다시 한 번 확산시키고자 하는 붐이 올림픽 대회를 통해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 전북을 세우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수도권 위주의 연대에 대해 전북이 주도하는 비수도권 연대를 해서 지방 균형 발전을 꾀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저는 충분히 명분과 실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혹여라도 올림픽 치르고 나서 적자가 심하고 나중에 시설물이 많이 남을까봐 걱정해 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런 걱정이 기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하는 것은 저희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기존에 있는 시설물을 최대한 이용하고 또 분산 개최를 함으로써 시설물 건설을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개막식이나 폐막식은 월드컵 경기장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기존에 있는 시설을 주변 지역의 광역 지자체와 같이 협력을 해서 치러내면 되기에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충분히 대비책을 세워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임홍진]

홍 교수님,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전북은 국내에서는 서울과 경쟁해야 되고 본선 경쟁력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홍석빈]

우선 전북의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략적으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상당히 긴 포석에 긍정적인 시도라고 일단은 평가하고요. 지금 비전을 '세계를 맞이하는 전통과 미래의 향연', 슬로건은 '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로 했거든요. 즉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엔 국토 면적의 12%에 해당하는 수도권에 약 5천 170만의 51% 정도 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수도권은 상당한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있지 않습니까? 이런 가운데 2036년 하계 전주 올림픽 유치를 통해서 전북 중심의 비수도권의 재도약 그리고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안정적인 실현이라는 전략적인 접근에서 굉장히 좋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요. 문제는 아까 말씀하신 바처럼 서울이라는 1차 예선 관문을 통과해야 됩니다. 여기서 일단 통과해야 본선에 나갈 텐데요. 엄청 많은 도시들이 유치 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이집트, 중국, 카타르, 이탈리아, 덴마크까지 대략만 잡아도 한 10개 정도 국가의 도시들이 신청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2036년 하계올림픽 심사위원단을 IOC 상임위원 6명, 비상임위원 4명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한체육회에서 국내 유치 도시를 정하게 되면 향후 실사도 나오고 할 테니 예선과 본선을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재정적인 측면에서 지금 전북에서는 약 10조 2,905억 원으로 지난 파리 올림픽의 12조 원보다도 타이트하게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해서 실용적으로 대회를 치르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재정적인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전북이라는 가치를 세계인들과 국내의 유치와 관련한 심사·평가위원들한테 호소력 있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단순히 스포츠 문화 행사의 유치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전북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해가는 과정이지 않습니까? 올림픽은 2036년에 열리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으로부터 12년 동안 많은 일들을 준비해 나갈 상황이기 때문에 유치가 최종적으로 확정만 된다면 전북은 2030년대에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임홍진]

지사님,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지가 결정되고 본선 경쟁까지 절차가 진행될 텐데 그렇다면 당장 꼭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짧게 말씀을 해 주시죠.


[김관영]

당장은 내년 1월에 대한체육회에서 현장실사를 나오기 때문에 그때까지 현장실사 준비를 철저히 해서 전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현장실사단이 왔을 때 그분들이 감동하고 굉장히 준비가 잘 돼 있고 괜찮다고 느끼는 것의 핵심은 우리 도민들의 단합된 힘, 관심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도민들께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꼭 부탁드립니다. 이번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를 치르면서 보여주셨던 하나된 전북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고 과거 우리가 무주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다가 실패했던 것에서 반드시 교훈을 찾고 왜 실패했는지, 우리가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더 개선하고 준비해야 되는지를 찾아서 준비하는 데 철저를 기하면 저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홍진]

두 분과 함께 열띤 토론을 하다 보니 약속된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요약해 주시고 강조해 주시는 대목 듣고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교수님, 말씀해 주시죠.


[홍석빈]

정치인은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고 나폴레옹이 말했다고 합니다. 전북 경제 그리고 사회가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22회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가 성공리에 진행되었고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거대하고 담대한 도전의 출발선상에 지금 우리가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도전경성이라는 가치로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목표가 분명히 아니라고 보고요.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강한 결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한인 비즈니스 대회와 올림픽을 통해서 사실 스포츠 행사도 중요하지만 더더욱 중요한 것은 결국 도민들의 민생, 먹고사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문제들이 있는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와 같은 기관들도 혹시 2차 공공기관 이전의 대상이 된다면 전북이 코트라를 이전해 와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지원과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모멘텀도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임홍진]

이어서 지사님, 말씀해 주시죠.


[김관영]

저는 도지사가 되고 나서 전북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설파했고 그런 정신에서 이번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가 유치부터 마지막 대회를 치르기까지 도민들이 하나 되고 도전경성의 자세를 실천하여 좋은 결실을 맺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하계올림픽 대회 유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저희가 서울에 비해서 상당히 뒤질 수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도전하는 자세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전북이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전북인들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임홍진]

오늘 두 분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는 지난해 잼버리 대회 파행 이후 도내에서 치러진 대규모 국제행사였는데요. 전북 기업 입장에서는 전 세계의 동포 기업인들에게 자사 제품을 알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합니다. 그 성과가 단발로 끝나지 않도록 사후 관리가 중요한 것 같고요. 전북 경제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더 체크, 여기서 마칩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 류동현

정리 : 송우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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