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인구가 적은 지역일지라도 방문객이 많으면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텐데요.
정부가 거주인구에 체류인구를 더한, 생활인구라는 새로운 인구 개념을 도입하고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 체류인구가 거주인구의 4배를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인구감소 시대에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안의 대표적 관광지인 새만금방조제 전시관.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온 단체 관광객입니다.
[김동노 / 광주시 용봉동 (관광객)]
"돌아다니면서 수산물도 구경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매할 것들은 구매하시고 그러시겠죠."
부안읍내에 있는 상설시장에는 주말과 휴일에는 멀리 전주나 광주, 서울, 경기도에서까지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새만금이나 변산반도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장에 들러 특산품을 사가는 겁니다.
[이덕로 / 부안시장 상인]
"이쪽 놀러 오시는 분들 있잖아요. 장도 보러 오시고 그래요. 캠핑이나 하시는 분들도 조개 같은 거 사러 오시고 그런 경우가 많아요."
이처럼 외지에서 온 방문객은 주민등록 인구에는 잡히지 않지만, 지역에서 먹고 자고 물건을 사는 등 많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합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에 대해서 거주인구인 주민등록 인구에, 3시간 이상 머문 체류인구를 더해서 생활인구를 조사하고 있는데, 생활인구의 경제 유발 효과에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이동통신 데이터와 신용카드 정보 등을 활용해 2/4분기 석달 간 생활인구를 조사했는데,
전북의 경우 인구감소지역 10개 시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49만 명인데 체류인구는 그 4배인 201만 명으로, 둘을 합한 생활인구가 251만 명에 달했습니다.
시군별로 보면, 무주군이 주민등록 인구 2만 3천명인데 체류인구는 그 7.5배인 18만 여명, 부안군은 주민등록은 4만 9천인데 체류인구는 그 6.3배인 31만 명이었고,
임실군은 체류인구가 주민등록 인구의 6.3배, 진안군은 5.7배, 고창군은 4.8배였습니다.
생활인구 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분명했습니다.
전북의 경우 평균 체류시간이 11.6시간, 1인당 카드 사용액 평균이 11만 5천원이었습니다.
부안군을 예로들면 2/4분기 석달 동안 31만 5천명이 방문해 모두 364억 원 정도를 카드로 썼고, 이는 거주인구 사용액의 37% 달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이러다 보니 시군들은 날로 감소하는 주민등록 인구와 별도로, 체류인구와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책 방향도 바꾸고 있습니다.
[조인순 / 부안군 인구활력팀장]
"부안군을 홍보하고 이 학생들이 다시 부안을 찾을 수 있도록 관계인구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관계인구가 생활인구가 되고 또 정주인구가 될 수 있도록."
다만 전북은 체류인구가 정주인구의 4.1배인데 비해 관광지가 많은 강원도는 7.9배, 특히 강원도 양양군은 17.4배, 전남 구례군은 18.4배에 달해, 전북지역의 경우 체류인구를 더 늘리기 위한 관광자원 개발 등 면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