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도가 추진 중인 전주하계올림픽 계획,
당초엔 ‘경제성이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성을 계산하는 수식에 엉터리 수치가 입력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석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 측은 ‘계산 과정의 실수’라고 해명했는데, 저희가 직접 따져봤더니 과연 단순한 착오로 봐야 할지, 커다란 의문이 나왔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도는 올 초 저비용 올림픽 계획이 경제적이기까지 하다는 외부기관 조사를 근거로 도의회의 대회 유치 동의를 받았습니다.
[유희숙 / 전북자치도 올림픽유치추진단장(지난 1월)]
"사전타당성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을 통해 종합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은 1.03으로 경제성이 확보되었고.."
그런데 올림픽이 ‘남는 장사’라던 한국스포츠과학원 조사에는 중대 오류가 있었고, 실제로는 ‘손해 보는 장사’로 드러났습니다.
[김상훈 / 한국스포츠과학원 책임연구원(지난 11일)]
"다시 적용을 했을 때 (B/C가) 0.91이 나오게 된 겁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100원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처음에는 남는 사업이라더니 다시 계산해보니 손해더라는 뜻입니다.
올림픽에 수반되는 예상 비용과 편익은 매년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절대값이 달라지는 만큼, 분석을 할 때는 모두 같은 시점으로 맞춰야 합니다.
[김상훈 / 한국스포츠과학원 책임연구원(지난 11일)]
"(정부) 지침에 의하면 분석 시점의 전년도 말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2025년에 분석을 했기 때문에 기준연도는 2024년이 됩니다."
이에 따라 편익 값은 기준 대로 2024년에 맞췄지만 어찌된 일인지 비용 값은 2024년보다 화폐가치가 더 낮은 2021년 기준을 적용하는 오류를 범했고,
엉터리 계산에 따라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단순 실수라는 해명은 당연히 의문을 남깁니다.
2024년도 값을 넣어야 할 자리에 왜 2023년도나 2022년도가 아닌, 하필 2021년도 값을 넣었느냐는 겁니다.
취재진이 조사에 활용된 것과 같은 방법으로 다시 계산해봤습니다.
[조수영 기자]
"최근 년도 가운데 2021년 비용 값을 넣어야만 손익분기점인 1을 넘기는 결과가 나옵니다. 기준연도를 그 다음 해인 2022년으로만 바꿔도 0.99, 곧바로 경제성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비용이 증가하는 2023년이나 2024년 말할 것도 없이 경제성이 점점 더 나빠지는 산식입니다.
결국 아무 의도가 없었다는 단순한 실수가 경제성 기준 1을 넘기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과학원은 조작 의혹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조사를 의뢰한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계획에 굳이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스포츠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비용 쪽을 21년도로 이제 (계산)한 거죠.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심의를 거치고, 기획예산처까지 가잖아요. 굉장히 꼼꼼하게 하거든요. 조작을 해서 얻을 게 뭐냐는 거죠."
하지만 잘못 계산된 수치가 경제성 판단이 갈리는 바로 그 지점에 대입됐다는 점은, 여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전북도가 1억 6천만 원을 투입한 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6조원대 저비용으로 설계된 올림픽 계획에 대해 한국스포츠 과학원의 조사 결과 곳곳에선 그 전제가 무너질 수 있고, 비용도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보고서의 최종 결론은 유치가 '타당하다'는 것이었고, 그 판단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바로 경제성 분석이었습니다.
과연 이 보고서가 최소한의 현실을 반영한 검증이었는지,
아니면 결론을 향해 맞춰진 계산이었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