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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째 그 자리에".. 순창군청 앞 '전두환 각하' 표지석
2026-02-12 170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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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12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 운동 탄압의 주역인 전두환, 노태우의 흔적을 지워 온 전국적인 움직임과 달리 순창군청 앞엔 여전히 전두환을 '각하'로 예우하는 표지석이 버젓이 남아 있습니다.


갈등이 두려워 여론 뒤로 숨겠다는 순창군의 미온적인 태도가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창군청 앞 정원입니다.


손바닥만한 표지석 뒤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방문 기념 식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

"1986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 씨가 순창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심어진 나무입니다."


하지만 군청 앞에 5·18 유혈 진압과 내란죄로 사법 단죄를 받은 인물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순창군 주민]

"진작 순창군청에서 조치를 취했어야죠. 정말 미운 사람인데 역사의 적인데, 그죠?"


군청은 민원이 들어왔지만 "나무가 살아 있어서 그냥 둔 것"이라는 군색한 설명만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철거 여부는 행정이 판단할 일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순창군청 관계자]

"이게 있어야 되는지 없어야 되는지 그 판단을 갖다가 우리 스스로가 하기에는 좀 사회적 갈등의 요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태도는 이미 철거를 마친 다른 지역들과 확연히 대조됩니다.


지난 2020년부터 전국의 공공시설에서 철거된 전두환 관련 시설물은 모두 17건이 넘습니다. 


대전 국립현충원과 예술의전당 등 주요 기관들은 동상과 기념비, 휘호 등 다양한 형태의 잔재를 이미 없앴습니다.


타 지자체들이 역사 바로 세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40년 가까이 표지석을 방치해온 순창군이 이제 와 논란이 되자 철거 여부를 여론조사로 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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