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투자 규모가 1천조 원에 육박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으로 이전해 추진하자는 논의가, 수도권과 지역 정치권 간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다, 전력 조달 방안이 확실치 않아 촉발된 논란인 만큼,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논의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사업의 불확실성은 줄이고 속도는 높여야 한다”며, 계획대로 용인에서 진행시켜야 한단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최근 새만금 이전론을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일축한 용인시장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경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 대기업 관계자 등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꺼낸 이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달 10일, K-반도체 육성전략 보고회)]
"(경기도지사 시절) 제가 용인 반도체 유치할 때 열심히 뛰어다녀 가지고 경기도로 (유치)해 놓고.. 지금 이제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내가 왜 그랬지?' 이런 생각이 좀.."
굴지 대기업들이 주축이 된 960조 원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원자력발전소 15기 분량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송전망을 대거 확충해 전력을 끌어와야 하는데, 국정 최고책임자가 어려움을 토로했단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달 10일, K-반도체 육성전략 보고회)]
"송전망 건설 자체가 엄청난 문제일 거고, (근처에) 석탄 발전소를 지을 수는 없고.."
이를 두고 전북 정치권은 새만금 이전을 향한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정당 차원의 전담 조직까지 꾸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새만금과 관련돼 있는 여러가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산업이 입지해야 하는데 정부에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여서.."
김관영 전북도정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지역 간 신경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입니다.
[김관영 /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지난 5일, 신년 기자회견)]
"(반도체 공장이) 지방으로 이전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앞으로 더 강하게 주장해 나가도록..."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6백조를 투자하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부지 확보를 거의 마친 데다 일부 공장이 이미 착공돼 이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전력 확보 방안이 상당 부분 마련돼 있지 않아, 반도체 클러스터 일부가 지방으로 분산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편집: 함대영
화면출처: 용인시 유튜브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