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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준 이웃 등쳐 수 억대 피해 입혀.. 명의 도용 못 막나
2026-01-07 365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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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판매해 온 한 업자가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됐습니다. 


작은 동네에서 영업하며 친분을 쌓은 뒤 고객 몰래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개통하고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몰래 개통한 휴대폰 요금부터 소액 결제 피해액이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 시내의 한 휴대폰 가게, 입구에는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실내에는 뜯지 않은 우편물이 수북합니다.


지난 2023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고객 항의가 잇따르자 작년 말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 고객들의 피해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중순, 


자신도 모르는 휴대폰 요금이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부과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가 들썩였습니다. 


고객들이 왜 명의를 도용했냐며 따지자 휴대폰 업주는 오히려 황당한 답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A 씨(50대 후반)/명의 도용 피해자]

"업주한테 빨리 변제를 하라 했더니 자기가 하겠다 하겠다 몇 개월 끌고 오다 도저히 여력이 안 되니깐 제 카드로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


그래서 혹시나하고 사정을 봐줬더니 업주는 몰래 개통한 휴대폰으로 버젓이 소액 결제를 하는 일도 저질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1년 앞서 피해를 알아챘지만 젊은 업주가 실수한 것이라 여기며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던 고객은 또한번 뒤통수를 맞아야 했습니다. 


[B 씨(60대 후반)/명의 도용 피해자]

"지금부터 마음잡고 한 사람씩 해결해 나가면 괜찮아 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한 거예요. 저는 걔를 생각해서. 근데 이게 보니깐 (피해가) 너무 큰 거예요."


현재까지 경찰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제출한 피해자는 50여 명, 이들이 주장한 피해액은 2억 원이 넘습니다.


더욱이 상당수는 60~70대로 피해를 인지하는 데도 상당 시일이 걸렸습니다. 


[C 씨(60대 후반)/명의 도용 피해자] 

"우리 같은 노인네들이 무슨 아이폰이 몇 개씩 필요하고. 인터넷 TV가 몇 개씩 필요할 수가 없지 않냐."


가입자를 늘리려는 통신사 경쟁 탓에 본인 확인이 허술하다 보니 이런 명의 도용 범죄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업주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남겼지만 '착신 정지' 상태라는 통신사의 안내가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주를 사기와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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