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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전북'.. 약속으로 열고 계엄으로 닫았다
2025-12-05 76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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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내란 사태 1년, 우리 사회를 성찰하는 기획 보도 오늘은 마지막 순서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권 과정에서 전북과 맺어온 인연, 그리고 그 인연이 어떻게 '약속에서 계엄'으로, '기대에서 절망'으로 뒤바뀌었는지 짚어봅니다.


대선 후보 시절 전북을 향해 내놓았던 장밋빛 약속들은 잼버리 참사와 예산 축소, 출범식 논란, 그리고 계엄 사태 전후의 발언과 선택 속에서 결국 파국으로 끝났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작은 순탄한 듯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여섯 차례 전북을 찾아 새만금과 공항, SOC, 산업 육성까지 직접 약속하며 "전북을 챙기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1.12.22)]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5년에 전라북도를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전라북도의 대변혁을 위한 인프라는 닦아 놓겠습니다."


하지만 이 공약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집권 이후 정부의 태도는 약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급격히 돌아섰습니다.


균열의 출발점은 세계잼버리 파행.


개막식 음주 논란까지 빚은 대통령은 여당과 함께 실패의 구조적 원인보다, 책임을 전북에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추며 관계의 틈을 더욱 벌렸습니다.


[김기현 / 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3.08.10)]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 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후 보복이라도 하듯 새만금과 전북 관련 핵심 예산은 연이어 삭감되며, 대선 때 약속했던 '전북 발전'은 실체 없이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급기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는 대통령에게 지역 상황을 전하려던 국회의원이 말을 꺼내자마자 사지를 잡힌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가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강성희 / 당시 진보당 국회의원 (2024.01.18)]

"여기가 대한민국이야!"


마지못한 듯 타지역에 비해 한참 뒤로 밀린 민생토론회에서도 지역 현안은 중심에 서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은 수십 년 전 검사 시절의 개인 출장 경험을 길게 언급하며 상황과 동떨어진 메시지를 이어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2024.07.19)]

"제가 그전에 대구에 근무하면서 전주에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오다가 어디서 나가서 남원을 들러서 전주에 올라온 기억이 나는데.."


전북이 요구해 온 해법과 대통령의 메시지는 끝내 마주 서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홀대받던 특정 지역의 틈은 채 매워질 새도 없이 계엄 사태로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2024.12.03)]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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