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자료사진]
◀앵커▶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와 연계 동물 병원 논란이 커지자 군산시가 결국 보호소 운영을, 위탁이 아닌 직영 방식으로 하겠다는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반려 동물이 늘어나는 만큼 유기 동물 수도 느는 상황이라 보호소가 꼭 필요하지만, 부담과 책임을 줄이기 위한 위탁 방식이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유기 동물을 동물의약품 연구소 실험용으로 제공한 의혹을 받는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
좁은 공간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유기동물을 키우면서 물림 사고가 이어지는가 하면 실험용 돼지 사체를 동물 먹이로 썼던 일까지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보호소에 군산시가 지원하는 위탁 비용은 한해 11억 원.
지자체 규모치고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지만 유기 동물의 발생량도, 입양률도, 타시도에 비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인구 대비 유기 동물이 유독 많고, 입양률은 낮은 원인은 ‘민간 위탁' 운영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유기 동물을 구조하는 ‘마릿수’에 따라 보조금을 챙기는 구조이다 보니,
구조한 동물의 입양은 뒷전이고, 더 많은 동물을 센터로 데려오는 데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민간(보호소) 같은 경우에는 이익 구조인 거죠. 아이들을 더 많이 데려올수록 받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고요.”
유기 동물 처리에 골치를 앓던 지자체에 보호소는 꼭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 민간에 운영을 맡긴 게 화근이 된 셈입니다.
임실, 순창, 정읍, 최근에는 완주에서도 위탁 방식의 보호소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졌고, 현재는 모두 ‘직영’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던 군산시도, 결국 보호소를 ‘직접’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군산시청 동물정책계 관계자]
“저희가 방안을 찾아서 이제 직영을 할 수 있게 새로운 건물을 찾거나 하는 방안을 지금 찾고 있는 중이에요.”
이미 2019년, 직영 전환을 마친 청주시의 경우 30%대에 머물던 입양률을 60%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청주시청 동물보호팀 관계자]
“시민들이 바라보는, 청주 반려동물보호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보고요. 봉사활동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홍보 같은 거를 해줘서..”
동물복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한 상황,
도내에서는 8번째로 ‘직영 전환’을 약속한 군산시가 투명하고 실용적인 동물보호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