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아이를 낳아도 산후조리를 할 곳이 없다는 고민은 비단 도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북 지역의 경우도 전주와 군산에 산후조리원이 몰려 있어 동부 산간 지역 산모들은 제대로 애를 낳기도 전에 산후조리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남원에 처음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면서 인접 지역 산모들의 걱정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전망입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1월 출산 예정인 딱콩이 엄마 양초희 씨.
아이를 낳은 뒤 몸을 회복할 산후조리원을 찾고 있는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입니다.
[양초희/남원시 향교동]
"전주나 광주에 있는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이) 연계된 곳을 가다 보면 비용 부담도 많이 들더라고요."
전북 지역에 있는 산후조리원은 단 10곳, 그마저도 전주와 군산에만 위치해 있습니다.
산후조리원이 없는 나머지 지역의 경우 출산 이후 편의를 위해 대부분 '원정 출산' 또는 '원정 조리'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
내년부터는 남원과 순창, 장수, 진안, 무주 등 동부권에 거주하는 산모들이 보다 편하게 몸조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남원에 공공산후조리원이 마련돼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나섭니다.
[최경식/남원시장]
"지역 내 공공산후조리원이 설립됨으로 인해서 (시민들이) 최소한 내 아이만큼은 원정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산모실 13개와 신생아실, 산모 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됐는데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지방 소멸 대응 기금을 투입해 운영될 예정으로 산모들의 비용 부담을 대폭 줄여주겠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주 지역 산후조리원 일주일 비용은 150만 원 상당,
남원의 경우 남원 시민에게는 반값 할인을 해 일주일에 45만 원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북권 거주자의 경우 30%, 취약계층에게는 최대 70%까지 요금을 줄여줘 출산 이후 돈 걱정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 지역에 보다 많은 공공 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시설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정/전북자치도청 건강증진과장]
"남원 공공산후조리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정읍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이 돼서 2027년부터 본격 운영을 하게 되고."
공공산후조리원 확대가 조리원 불모 지역에 사는 예비 부모들의 걱정을 덜고 더 나아가 아이 낳기를 꺼리는 풍조를 희석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