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내 66개 시험장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 속에서 후련하게 교문을 나섰는데요.
수험생 증가로 대입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수능의 중요도 역시 올라간 가운데,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어려웠다는 평가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뉘엿뉘엿 지는 수능 시험장 앞,
이른 아침부터 두꺼운 시험지를 마주해야 했던 수험생들이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교문을 나섭니다.
그동안 수험생활을 같이 하다시피 한 학부모들은 고생한 아이의 등을 다정하게 두드리며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황정인, 임채진]
"아침도 거의 안 먹고 학교 다니는 모습 봤을 때 마음도 안타깝고 했는데.. 김장했거든요. 수육에다가 맛있는 거, 먹고 싶다는 거 해줘야죠."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집에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박건 / 전주제일고]
"지치기도 했는데, 뭔가 평소에 공부 열심히 더 했으면 성적 잘 나왔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아쉽기도 합니다. 부모님이랑 밥 먹고 집에 가서 하루 종일 자려고요. 최근에 잠을 못 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의 결시율은 8.8% 수준으로 10% 안팎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낮아졌는데,
전북 지역 수험생만 만 7,937명으로 지난해 대비 900명 가까이 늘어나다 보니 대입 전형에서 수능의 중요도가 더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킬러 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도 올해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모두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된 가운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는 유사하거나 조금 더 어려웠다는 게 교육계와 입시업계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은균 / 전주고 졸업생]
"국어는 좀 어려웠던 것 같은데, 수학이랑 영어는 그렇게 많이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려운 문제는 어렵게 나오고, 쉬운 문제는 좀 쉽게 나오고.."
[유현 / 전북사대부고]
"(수학은) 작년에 비하면 좀 더 어려웠지 않았나 체감상 그렇게 느끼고, 지구과학 같은 경우는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해 가지고.."
최종 성적표는 다음 달 5일 발표될 예정으로 정시 전형은 12월 29일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우리가 뿌린 소금들 반짝반짝 별빛이 되어 오던 길 환히 비춰 주고 있으니'
국어 영역의 문학 지문에 출제된, 군사정권 시절 발표된 시구에는 올해도 누구보다 애썼을 수험생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이 담겼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