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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고, 다른 기준"...전주시설공단의 채용 공정성 논란 확산
2025-11-09 234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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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설관리공단에서 필기 시험에 불합격했던 지원자가 면접 대상에 포함돼 결국 최종 합격한 사실이 전주MBC 보도로 드러나면서, 불공정한  공기업의 채용에 대한 비판이 커졌는데요.


이에 대해 공단 측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채용 과정 전반을 더 들여다봤더니, 다른 직종에서 발생한 비슷한 경우에는 정반대로 처리했던 사실이 드러나, 공단 측 해명을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 상반기 대규모 정규직 채용을 실시한 전주시설관리공단.


운영직을 뽑는 과정에서 필기시험에 떨어졌던 지원자가 최종 합격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필기시험 합격자 가운데 주소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부적격자가 발생하자,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예비합격자를 갑자기 추가로 면접 대상으로 올리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해식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지난 달 28일, 전북자치도 국정감사)

"네 명 중에 그냥 뽑으면 되는데 예비합격자를 포함을 시켜가지고 면접을 봤고, 최종 합격자는 필기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아니라 예비합격자에서 나왔어요. 이건 제가 볼 때 명백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동일한 공고를 통해 진행된 다른 직종 채용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일반 행정직 필기 시험 합격자 11명 가운데, 추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포기자가 발생했는데 공단 측은 해당 직렬에 대해서는 예비합격자를 추가하지 않은 채 다음 전형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논란이 된 운영직의 경우, 부적격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예비합격자를 추가로 면접 대상에 올린 것과는 정반대로 처리한 겁니다.


[전주시설공단 관계자]

"미응시자는 본인이 시험을 안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예비합격자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부적격자는 예비합격자를 구제하기 위해서 예비합격자를 올렸던 것이고 그런 식으로 (담당 부서가) 판단을 해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부서에서 진행한 채용에서 직렬별로 다른 판단이 적용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담당자 실수'라는 해명만으로는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채용 과정을 총괄했던 당시 경영본부장은 올 하반기 전주시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영전했습니다.


이례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공단의 채용 전반에 대해 경찰은 '업무상 실수'를 넘어서 부정청탁 등 채용 비리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시설공단이 자격 요건이 미비한 시장 측근을 임원으로 채용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

그래픽 :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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