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델리민주, MBC자료사진
김건희 여사가 2023년 9월 출입이 제한된 경복궁 근정전 내부에 들어가 왕이 앉던 어좌에 착석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국가유산청은 국민 혈세로 유지되는 국가 유산을 김건희의 제왕놀이를 위해 운영하는 이벤트 업체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 의원은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는) 제왕놀이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근정전 내부에 들어가 용상에 올라앉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며 "조선시대였다면 대역죄로 다스려져 사형 또는 능지처참과 경우에 따라 가문까지 멸문되는 중죄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임 의원은 지난해 9월 김 여사가 종묘를 방문해 신실(神室) 내부를 둘러본 것에 대해서도 "황제 차담회를 위해 보물 제821호 종묘 망묘루에 냉장고까지 설치했고, 직원들에게는 마루 바닥에 광을 내기 위해 들기름까지 바르게 시켰다"면서, "명백한 갑질,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종묘의 영녕전은 태조 이성계의 4대조부터 영친왕까지 33위의 왕, 왕후, 황태자의 신주를 모셔놓은 성스러운 공간으로 1년에 단 두 번 종묘대제와 추향대제에만 개방하고 있다"며 "이때도 제사를 지내는 황실 후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신성한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의원은 "역대 대통령 그 어느 누구도 종묘를 침탈하여 카페처럼 이용하고, 근정전에 침입하여 용상을 소파처럼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며 "오로지 왕을 꿈꾸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한 김건희만이 저지른 만행이자 역사의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어제(22일) 국감에서도 김 여사의 어좌 착석이 논란이 됐습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을 상대로 "근정전 어좌를 왜 앉았느냐, 누가 앉으라고 했느냐"고 질타했습니다.
정 사장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설명을 맡았지만 당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