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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도 믿을 수 없다".. '노쇼 사기 중계기 설치' 관리책 검거
2025-09-15 194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를 평범한 번호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도운 관리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전북경찰청은 자신의 자택에 12대의 불법 중계기를 설치해 30건에 달하는 대리 구매 사기를 도운 혐의로 대구에서 20대 A씨를 붙잡아 지난 8일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는 유심 등을 이용해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와 같은 '010' 형식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으며, 이렇게 변조된 번호가 사용돼 전국적으로 7억 8천만 원의 대리 구매 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범죄 조직은 지난 6월 고창군청 공무원을 사칭해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한 농약을 구입하겠다며 농약방 업주에게 접근한 뒤, 다른 물품 대금 협상과 대납을 요구하며 1억 7천여만 원을 편취하기도 했습니다.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수억원 대의 대리 구매 사기 사건 7건을 이관받아 전담팀을 꾸린 뒤 공무원을 사칭한 사건 가운데 12개의 번호가 피의자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노쇼형 사기도 특별한 범죄 조직이 생겼다기 보다는 기존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의 일종으로 보여진다며, 전화번호와 계좌를 역추적하고 있지만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른바 노쇼 사기 예방을 위해 상대가 보내온 명함과 공문 등 서류를 믿지 말고, 국내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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