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정과 가족의 현재 모습을 조명해 보는 순서, 

오늘은 한부모 가족을 살펴봅니다.

한부모 가족은 육아 부담에, 적당한 일자리도 찾기 힘들어 저소득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데요.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지만 사회적 지원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11살 초은이와 단둘이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유희인 씨,

1년 중 절반은 입원 생활을 하는 데다, 콧줄로 식사를 해야 하는 등 24시간 간병이 필요해 아이와 한시도 떨어져 지낼 수가 없습니다.

아이의 장애수당과 기초수급비로는 의료비만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자립에 도전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희인/한부모 장애 가정]

"먹는 게 좀 쉽지가 않아요. (병원은) 경제적인 부담이 되다 보니까 밥 먹는 거를 하루에 한 끼만 시키고, 보호자식을.."

지난해 기준 한부모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94만 원, 전체 가구 평균의 60.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자 중 58% 이상이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데다, 일용 근로자 비율이 30.8%로 전체 평균에 비해 10%p 많은 실정입니다.

근무 시간이나 환경을 맞출 수 있는 직장을 찾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은데,

이혼한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33%로, 이 중에서도 20%는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희인/한부모 장애 가정]

"회사를 다녔었고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어요. 아이가 나오면서 이제 인생이 바뀐 거죠. 180도로 바뀌어 가지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나은, 아빠와 자녀가 함께 사는 한부모 가족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영양 상태의 불균형이나 자녀의 2차 성징 등 발달 과정에서 정서적 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모자 가정에 치중하다 보니 부자 가정이 도움을 요청할 만한 곳이 흔치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부모 가정 아버지]

"아무래도 엄마, 그런 게 없지 않아 있잖아요. 남자하고 여자하고 또 틀리잖아요. 내가 보는 거 하고 (다른) 불편한 게 아무래도 있을 것 아니에요. 딸들은.."

월 20만 원의 양육비를 국가가 먼저 지급하는 '양육비 선지급제'가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대책도 이어지고 있지만,

육아 부담을 덜기에는 턱없이 적은 액수이다 보니 양육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의 악순환을 덜어줄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