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새해 우리 지역과 사회가 직면한 현안을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올해는 12.3 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의 파장이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데요,
탄핵 정국 이후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해에도 열린 광장.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버티기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체포와 탄핵이 제1의 당면 과제지만,
이후 각자가 꿈꾸는 나라는 형형색색 응원봉 색깔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김진아]
"필수·공공 의료가 많이 붕괴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윤석열이 건드렸던 부분들, 뭐 노동이라든가 의료도 지금 다시 잘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같아요."
[유연철]
"(정치가) 민의를 대변한다고 하지만 묻히고마는 형태인데, 철저하게 저희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체제 안에서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안전한 사회, 더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회를 광장에서 외쳤습니다.
[문성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정부를 참사 정부라 부르고 싶습니다."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거부권에 좌절해야 했던 농민들,
사회적 보호망없이 생존 경쟁과 차별에 내몰린 청년과 여성들,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등 허술하고 나약한 지금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새롭게 살려내야 한다는 간절함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가 아닌 극우로 치닫는 정치 세력은 이번 탄핵 정국에서 그 실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정치권 재편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달, 유튜브 '따따부따 배승희 라이브')]
"야, 재섭아 나도 박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했어. 나 끝까지 갔어.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져"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확정할 경우, 60일 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가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이 광장을 채운 민의와 응원봉이나 풍자 깃발, 키세스 시위대 등으로 상징된 변화 욕구를 현실 정치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임성진 / 전주대 교수]
"다양하고 새로운 목소리들이 변화의 주창 세력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합의적 구조가 잘 갖춰진 정치 체제·사회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 심판과 내란 세력의 단죄,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