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이처럼 시민들은 단 한 번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정치적 격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탄핵소추안마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폐기되면서, 분노로 지펴진 촛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내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계엄부터 오늘까지의 장정을, 전재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밤,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일)]
"종북·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기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
국회로 몰려간 국회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계엄군이 충돌하는 사이 포고령 1호까지 발표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담을 넘은 국회의원들이 의결을 실시해 5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되면서 안도했던 순간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비정상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기 위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되면서 시민들의 두려움은 분노로 번졌습니다.
전국민은 탄핵안 표결을 외면한 채 집단으로 퇴장하는 여당 의원들의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7일)]
"조배숙 의원! (조배숙 의원!) 어서 돌아와서 표결에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탄핵안 부결 직후부터 전북 지역의 촛불집회는 더 크게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든 시민들은 매일같이 모여 "윤석열 퇴진"을 외쳤고, '국민의힘'을 규탄했습니다.
수십 명 규모였던 전주 촛불집회는 하루가 다르게 수를 불려 수백 명을 넘어 천 명에 다다랐고, 군산과 익산뿐 아니라 고창, 정읍, 무주 등 14개 모든 시군으로 집회는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 집회 (지난 10일)]
"탄핵해, 탄핵해, 윤석열을 탄핵해!"
각계 시민사회단체들도 성명을 쏟아냈습니다.
당초 윤석열 퇴진을 촉구했던 내용도 탄핵안 부결 이후에는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방향으로 옮겨갔습니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 (지난 9일)]
"내란공범 국민의 힘 해체하자! (해체하자! 해체하자! 해체하자!)"
특히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에는 탄핵 동참에 목소리 높이다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반대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조배숙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탄핵을 염원하는 상황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2차 표결 결과는 향후 정국의 향방 뿐만 아니라, 특히 국민의힘의 정치적 운명까지도 좌우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