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지하 주차 금지 여부 등 사회적 공방이 커지면서, 정부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조치까지 내놨지만 불안은 여전합니다.
지하에서 불이 났다면 스프링클러 작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높은 설치율에도 불구하고 정상 작동하는 것은 20%도 안 돼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에서 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 현장입니다.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관이 진화를 시작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가 덕트 내부로 유입되어 아파트로 연소가 확대되고 아파트 내 다량의 연기 유입을.."
지난 8월 차량 140여 대를 손상시키고 주민 수십 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부상을 입은 인천의 전기차 화재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진행됐습니다.
실제 지하 주차장에서 난 전기차 화재는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가 피해 규모를 결정합니다.
[이주연 기자]
"도내 아파트 지하주차장 6백여 곳 중 대부분인 95%가량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문제는 실제 작동하는지 여부입니다.
전국적으로 공동주택의 화재 시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률은 지난해 18.6%로, 5개 중 4개는 먹통이기 때문입니다.
[A 아파트 관계자]
"예를 들면 밤에는 잠가놓는 상황이죠. 오작동이 워낙 많으니까 밤에 막 울리니까 주민들 민원도 많아요."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에도 신속한 화재 진압이 가능한 습식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예전에는 오작동을 우려해서 준비작동식으로 하라고 했는데 실제 화재 때 작동을 잘 안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습식으로 바꿔서 화재 시에 빨리 작동되도록.."
한편 도내 소방서에는 전기차 배터리 셀을 뚫고 물을 주입해 진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EV 드릴 랜스 같은 장비는 아직 없고, 이동식 소화수조도 서마다 1개꼴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