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최근 남아도는 호남권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옮겨 쓰려는 송전선로 건설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특히 전북은 새 송전선로 건설의 핵심 구간으로 누구보다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김관영 지사가 최근 한전사장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 리포트 ▶
전기 수요가 큰 산업체는 수도권에 몰려있지만 전력 생산은 전국에서 이뤄지다 보니 남는 전력을 활용할 전력망 구축은 국가의 중요과제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력이 남아돌 호남권의 전기를 끌어 쓸 전력망 구축을 위해 기존 2개 망에 더해 추가로 2~3개 전력망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고압 전력망이 지나는 구간은 주민 반발이 클 수밖에 없는데
지난 1일 김관영 지사와 김동철 한전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합니다.
앞서 광주와 전남 역시 한전과 비슷한 협약을 맺었는데 당시 전북자치도는 호남으로 묶이면 이득이 없다며 협약에 빠진 지 한 달 만입니다.
세 시도의 협약 문구는 전북에서 '신속한'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 말고는 동일했습니다.
도는 협약에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3~4년 뒤 새만금 기업 입주에 앞서 한전의 협력이 꼭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김종훈 /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
"원래 (기업입주) 계획이 27년 28년 이렇게 돼 있는 게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당기기 위해서는 한전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력망 구축으로 인한 주민 피해는 전남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전력망은 전남에서 시작되지만 실제 송전선로가 지나는 핵심 구간은 대부분 전북으로 이미 주민들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난이 / 도의원]
"여러 송전선로 문제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우려되고 지금 집회를 하고 계시고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 측 입장으로 보면 굳이 협약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관영 지사와 김동철 사장이 6년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번갈아 하는 등 친소관계가 남다른 것도 의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결국 도민 불안을 가라앉히고 불필요한 오해를 벗어나려면 새 전력망에 대한 김관영 지사의 명확한 입장 정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